[사설] 이멜트 회장의 셰일가스 발언에 주목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원자력은 다른 에너지에 비해 전체 비용이 많이 들어 정당화되기 어렵고 셰일가스로 인해 가스 가격이 항구적으로 싸지면서 대부분 국가들이 가스와 풍력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에너지 설비 사업에서 지멘스와 쌍벽을 이루는 GE 회장의 발언인 만큼 예사롭게 볼 수는 없다.
미국에서 불과 5년 만에 가스가격을 4분의 1 수준 이하로 끌어내린 셰일가스다. 셰일가스로 인해 산업의 원가구조가 달라지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한다. 국제 에너지 패권의 지형이 바뀌었고 산업 생태계 판도 역시 달라졌다. 에너지 관련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각 업종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다른 나라들도 장기적인 국가 에너지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다.
미국에서는 1990년 이후 신규 원자력 발전은 사라졌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시설을 인가해도 전력회사가 흥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가스의 경쟁력에 밀리다 보니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에서도 발을 빼는 형국이다. 한때 미국 전력 에너지의 주력이었던 석탄 소비는 2010년 이후 감소세다. 미국은 석탄 전력설비를 향후 5년간 종전의 4분의 1로 줄일 계획이다. 역시 싼 가스 탓이다. 대신 가스로 전력을 만드는 설비는 늘어났다. 오히려 미국에서 남은 석탄이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유럽의 석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유럽의 석탄 소비량이 3.3% 성장했다. 녹색성장을 부르짖어왔던 유럽이다.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중단하는 등 독일도 에너지 대변혁기를 맞았다.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은 이빨 빠진 호랑이다.
산업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로열더치셸의 상반기 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3%, 9억달러나 줄었다. 엑슨모빌도 적자다. 엑슨 고위임원이 “가스 때문에 무일푼”이라고 푸념할 정도다. 가스가격이 너무 싸졌기 때문에 정작 가스개발 회사들도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반발한다. 한국이나 일본 유화업체도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울상이다. 조선업종은 LNG선 수주량이 50% 이상 늘 것이라며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연 10억달러 매출인 원자력에서 발을 빼겠다는 이멜트 회장의 발언이 나온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에너지 패권지도가 바뀌고 있는 와중이다. 한국의 에너지 전략은 무엇인가.
미국에서 불과 5년 만에 가스가격을 4분의 1 수준 이하로 끌어내린 셰일가스다. 셰일가스로 인해 산업의 원가구조가 달라지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한다. 국제 에너지 패권의 지형이 바뀌었고 산업 생태계 판도 역시 달라졌다. 에너지 관련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각 업종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다른 나라들도 장기적인 국가 에너지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다.
미국에서는 1990년 이후 신규 원자력 발전은 사라졌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시설을 인가해도 전력회사가 흥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가스의 경쟁력에 밀리다 보니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에서도 발을 빼는 형국이다. 한때 미국 전력 에너지의 주력이었던 석탄 소비는 2010년 이후 감소세다. 미국은 석탄 전력설비를 향후 5년간 종전의 4분의 1로 줄일 계획이다. 역시 싼 가스 탓이다. 대신 가스로 전력을 만드는 설비는 늘어났다. 오히려 미국에서 남은 석탄이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유럽의 석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유럽의 석탄 소비량이 3.3% 성장했다. 녹색성장을 부르짖어왔던 유럽이다.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중단하는 등 독일도 에너지 대변혁기를 맞았다.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은 이빨 빠진 호랑이다.
산업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로열더치셸의 상반기 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3%, 9억달러나 줄었다. 엑슨모빌도 적자다. 엑슨 고위임원이 “가스 때문에 무일푼”이라고 푸념할 정도다. 가스가격이 너무 싸졌기 때문에 정작 가스개발 회사들도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반발한다. 한국이나 일본 유화업체도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울상이다. 조선업종은 LNG선 수주량이 50% 이상 늘 것이라며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연 10억달러 매출인 원자력에서 발을 빼겠다는 이멜트 회장의 발언이 나온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에너지 패권지도가 바뀌고 있는 와중이다. 한국의 에너지 전략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