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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북·메일 큰 화면으로 보세요" 박성수의 특별한 아이패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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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본부장 60명에 지급
    “작은 글자가 잘 안 보이는 나이가 되었네요. 스마트폰으로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냅니다. 즐거운 휴가를 가족과 함께 잘 보내면 좋겠습니다. 2012년 여름 박성수 드림.”

    박재두 이랜드 캐주얼사업부 이사(47)는 지난 27일 그룹 비서실로부터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꾸러미를 받았다. 그 속에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59·사진)이 직접 쓴 한 통의 카드와 아이패드 3세대 제품인 ‘뉴 아이패드’가 들어 있었다.

    이날 박 회장의 카드가 담긴 휴가 선물을 받은 사람은 박 이사만이 아니었다. 비서실 직원들은 45세 이상 이랜드그룹 계열 임원과 본부장급 직원 60여명을 일일이 찾아가 같은 선물을 전달했다. 이들이 받은 뉴 아이패드에는 박 회장이 직접 고른 디맨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CEO의 조건 등의 전자책(e북)이 실려 있었다. 화폐전쟁, 중국의 탄생,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칭기즈칸 등도 실렸다.

    박 회장은 노안이 시작되는 간부급 임직원들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하면 휴가 시 책 읽기도 편하고, 업무상 이메일 등을 확인할 때 스마트폰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며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당초 선물을 이달 중순께 전달하려고 했으나 박 회장이 추천한 책들 중 전자책으로 출간된 책을 찾아 담는 작업이 오래 걸려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300여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로 유명하다. 주변에 항상 책을 두고 수시로 정독하며, 경제·경영을 비롯해 문화 예술 인문 등 다방면의 서적을 두루 섭렵하는 스타일이다. 평소에 읽다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책은 간략한 추천 이유를 적어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기도 한다. 이번에 추천한 ‘디맨드’에 대해선 “이랜드 정통 마케팅 교과서가 될 만하며, 오랫동안 부진을 겪고 있는 브랜드 책임자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평했다.

    박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독서 경영’을 실천해 왔다. 이랜드에는 직무·직급별로 분류된 400여권의 필독서 리스트가 있다.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매년 두 번씩 각 부문에 적합한 추천도서를 회사에서 받는다. 이랜드는 또 승진 심사 시 필독서를 읽고 실제 업무에 적용한 성과 사례를 중시하는 등 임직원들의 독서를 통한 현장 적용 능력을 각종 인사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박 회장이 뉴 아이패드를 선물한 것은 독서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현장 경영을 더욱 강조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2010년부터 임직원들이 전자결재와 의사결정 사항 공유, 발주 및 매출 확인 등 주요 업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해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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