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만 건의 KT 고객정보 대량 유출사고에 대한 피해자 집단 소송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30일 포털 네이버의 'KT 개인정보 유출 해킹 피해자카페(cafe.naver.com/hackkt)'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다. 까페 운영진들은 집단 소송 참여자를 모집함과 동시에 소송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9일 개설된 이 까페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가입자 2182 명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KT 소송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640 명의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KT의 고객 정보유출 사실은 지난 29일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측이 "KT 올레닷컴의 휴대전화 고객정보 870만 건을 유출해 10억여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해커 최모 씨(40)와 황모 씨(35)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히며 알려졌다.

휴대전화 텔레마케팅 사업자 우모 씨(36) 등 7명도 최모 씨와 황모 씨가 해킹한 개인정보를 사들여 영업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개인 정보는 휴대폰번호, 고객명, 고객번호, 주민번호, 단말기 모델명, 가입일, 기기변경일, 요금제, 기본요금, 월정액 합계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KT 측은 5개월 동안이나 해킹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다 뒤늦게 내부 보안점검을 통해 단서를 잡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는 영업대리점에서 고객 정보 시스템을 조회하는 것처럼 위장해 한 건씩 소량으로 정보를 빼내는 치밀한 방법으로 해킹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KT 측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내부 보안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지난 13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며 "유출된 고객 정보는 전량 회수했고 추가 유출 가능성도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올레닷컴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1588-001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