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안도랠리' 재도전…ECB, 최상의 조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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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안도 랠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다. 6월말 '안도 랠리'가 무산된 이후 1개월 만에 재도전이다. 이번 '안도 랠리'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6월말 실망을 준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신속한 행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매입, 3차 저금리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금리인하 등 최상의 조합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을 내놓는다면 내달 코스피 지수가 최대 1930선에서 2000선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급상승하며 장중 185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지수의 장중 1850선 회복은 지난 6일 이후 20여일 만에 일이다.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도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지수의 급상승은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존 문제 해결 발언에 이은 미국의 양호한 2분기 경제지표 발표와 추가 경기부양책(QE3)에 대한 기대가 모두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오는 8월 2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본격적인 증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내달 증시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ECB의 경우 그간 통화정책 정례 회의를 통해 핵심 정책들을 발표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증시 안정에 크게 기여한 커버드 본드 매입과 유럽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조치 등 두 번의 LTRO가 모두 이 회의에서 등장했다"며 "이미 드라기 총재가 자신의 의지를 내비친 만큼 최적의 대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우선 ECB 회의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 재개와 3차 LTRO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말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는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스페인 구제금융은 10일가량 지연됐고, 단기대책으로 내놓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역할 확대도 여전히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ESM의 출범도 독일 헌재 판결이라는 암초를 만나 9월로 연기됐다는 것.
그러나 ECB의 의사결정과 행동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오 연구원은 관측했다. 그는 "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한 카드가 바로 ECB의 개입"이라며 "ECB의 국채매입은 판단에 따라 주간 단위로 즉각 행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ECB 총재의 발언 이후 시장 내 ECB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해법은 국채매입 프로그램 재개, 3차 LTRO, 금리인하, 유럽판 QE, ESM에 대한 은행 면허 부여 등"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의 경우에는 ECB의 정책카드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3차 LTRO, 자산 매입 프로그램(SMP) 그리고 ESM의 은행 면허 부여 등을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ESM의 은행 면허 부여는 실질적으로 ECB가 본격적인 양적환화 정책을 편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지만, ESM 기능 확대와 관련해 독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9월 12일) 여부가 남아있어 기습적이 허용보다 논의 단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TRO3의 등장을 가장 '서프라이즈' 한 ECB 정책카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SMP 재개 정도라면 서프라이즈 한 시장의 반응은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에 시간 벌기의 성격이 농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3차 LTRO 등 유동성 관련 정책이 전면에 등장한다면 시장의 중기적 추세 회복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전문가들은 "ECB가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매입, 3차 저금리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금리인하 등 최상의 조합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을 내놓는다면 내달 코스피 지수가 최대 1930선에서 2000선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급상승하며 장중 185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지수의 장중 1850선 회복은 지난 6일 이후 20여일 만에 일이다.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도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지수의 급상승은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존 문제 해결 발언에 이은 미국의 양호한 2분기 경제지표 발표와 추가 경기부양책(QE3)에 대한 기대가 모두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오는 8월 2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본격적인 증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내달 증시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ECB의 경우 그간 통화정책 정례 회의를 통해 핵심 정책들을 발표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증시 안정에 크게 기여한 커버드 본드 매입과 유럽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조치 등 두 번의 LTRO가 모두 이 회의에서 등장했다"며 "이미 드라기 총재가 자신의 의지를 내비친 만큼 최적의 대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우선 ECB 회의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 재개와 3차 LTRO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말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는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스페인 구제금융은 10일가량 지연됐고, 단기대책으로 내놓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역할 확대도 여전히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ESM의 출범도 독일 헌재 판결이라는 암초를 만나 9월로 연기됐다는 것.
그러나 ECB의 의사결정과 행동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오 연구원은 관측했다. 그는 "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한 카드가 바로 ECB의 개입"이라며 "ECB의 국채매입은 판단에 따라 주간 단위로 즉각 행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ECB 총재의 발언 이후 시장 내 ECB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해법은 국채매입 프로그램 재개, 3차 LTRO, 금리인하, 유럽판 QE, ESM에 대한 은행 면허 부여 등"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의 경우에는 ECB의 정책카드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3차 LTRO, 자산 매입 프로그램(SMP) 그리고 ESM의 은행 면허 부여 등을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ESM의 은행 면허 부여는 실질적으로 ECB가 본격적인 양적환화 정책을 편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지만, ESM 기능 확대와 관련해 독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9월 12일) 여부가 남아있어 기습적이 허용보다 논의 단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TRO3의 등장을 가장 '서프라이즈' 한 ECB 정책카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SMP 재개 정도라면 서프라이즈 한 시장의 반응은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에 시간 벌기의 성격이 농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3차 LTRO 등 유동성 관련 정책이 전면에 등장한다면 시장의 중기적 추세 회복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