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2주 앞둔 여수 엑스포…관람객 몰리는데 수입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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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진 우려에 할인권 남발
누적입장객 550만명 육박에도 예상수입 1500억 '반타작' 전망
누적입장객 550만명 육박에도 예상수입 1500억 '반타작' 전망
29일 여수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28일 입장객 수는 15만5304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이틀 전의 14만6299명을 갈아치운 것이다. 누적 입장객 수도 지난 27일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9일 현재 5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개장초기 22일 만에 100만명을 겨우 채우는 등 지지부진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반면 수입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조직위의 당초 입장료 수입목표는 1832억원. 800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경우 가능한 목표였다. 하지만 입장객이 500만명을 넘겼지만 조직위의 실제 수입은 목표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휘장 광고 등의 다른 수입들도 저조해 박람회 전체 수입목표액 3800억원 중 지금까지 예상수입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0억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흥행의 초점을 외형적인 입장객 수에 맞춘 나머지 입장권 요금을 지나치게 할인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당초 “공짜표는 없다”며 입장권 할인불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조직위의 소신은 흥행 부진의 우려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조직위는 30인 이상 청소년 평일 단체권 가격을 1만7000원에서 5000원으로 최고 70%까지 대폭 할인한데 이어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의 날’ 할인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1~19일에는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의 날을 운영해 해당지역 주민들에겐 3만3000원짜리 입장권 대신 3000원씩을 받고 입장시켰다.
이 같은 파격 할인으로 박람회장에서는 “제돈 내고 입장하면 바보”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지자체의 날 행사는 29일부터 내달 12일 폐막 전까지 경기도 일대 지자체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어서 조직위의 ‘외형 매출은 꽤 커보이지만 속으로는 많이 밑지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입장료 수입이 관심사인 이유는 흥행의 척도일 뿐 아니라 박람회 부지매각을 제외하고는 조직위의 최대 재원이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 예산 2조1000억원 중 공공지원(6355억원), 민간투자(7265억원) 등을 제외하고 조직위가 자체 수입으로 조달해야 할 돈은 7380억원이다. 조직위는 입장료를 비롯 휘장 광고 시설임대와 유치 등을 통해 3814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3566억원은 박람회장 부지매각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입장료 수입이 기대이하로 줄면서 이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조직위가 정부로부터 빌린 4846억원의 상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정부차입금 중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빌려온 1000억원만 상환하고 나머지 3846억원은 사후활용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