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후지쓰가 주력 반도체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와 협상을 시작했다. 거액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D램 반도체 부문은 포기하는 대신 정보시스템 구축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후지쓰는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사업을 파나소닉·르네사스와 통합하고, 반도체 설계·개발 부문을 따로 떼어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후지쓰가 일본 미에(三重)현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팔기 위해 대만 TSMC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에 공장에서는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처리용 반도체 등을 주로 생산해왔다. 일본의 슈퍼컴퓨터인 ‘경(京)’에도 후지쓰 반도체가 사용됐다. 공장 직원은 1400명가량이다. TSMC는 공장을 사들인 후에도 기존 직원들의 고용은 계속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