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을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S3 등 갤럭시 시리즈의 다양한 제품군들을 무기로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역시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 개선세에 힘입어 우상향 추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중국(G2)의 경기둔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개선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어왔던 스마트폰 부문은 하반기 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행진…"IT업종 내 가장 안정적"

삼성전자는 27일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7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6조원대에 근접했던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훌쩍 웃돈 수치다.

2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조5969억원, 5조193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0.69%, 48.11%씩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만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 만큼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다"며 "IT 테크업체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이窄� "3분기에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더 견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군의 실적이 개선됐다. 공정 안정화에 따른 수율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주력 사업군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통신사업부인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조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시장 기대치보다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IM 사업 부문 실적은 스마트폰을 제외한 IT와 네트워크 사업의 실적 둔화 영향으로 전분기(4조27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갤럭시S3 효과 반영…고가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가능성도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갤럭시S3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신흥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도 신모델 도입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 연구원은 "하반기 갤럭시S3 판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이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가운데 애플과의 경쟁구도에서도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에도 통신 사업 부문을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체적인 경제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3분기 통신 부문은 4조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개선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어왔던 스마트폰 부문은 하반기 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사업이 속한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19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분기 잠정치 발표 당시 시장이 예상한 5조원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IM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의 성장세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둔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하반기 중 휴대폰 산업의 '피크아웃' 시점이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3' 모멘텀이 유효하겠지만 향후 휴대폰 부문 이익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실적 변화보다는 제품군 다변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고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확대되는 속도는 서서히 둔화될 수 있다"며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기존 일반 휴대폰(피처폰) 시장 대체 속도가 어느 정도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진율 증가폭은 둔화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실적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