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8명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부산·경남(PK) 민심 공략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미완으로 남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제가 이루고 싶다”며 부산의 친노 민심에 호소했다.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해 “박 후보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손톱만큼이라도 기여한 게 있느냐”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무산, 박 후보의 책임 아니냐”며 “해양수산부 폐지도 친박 의원들이 발의하고 찬성하지 않았느냐”고 공세를 폈다.

손학규 후보도 “부마항쟁의 민주정신을 꽃피우기 위해 5·16과 유신의 망령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1987년 민주화 세력이 다시 뭉쳐야 한다”며 PK 민심에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문 후보와 각을 세웠다.

김두관 후보는 “경남에서 8번 도전한 저 김두관, 바로 제가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문 후보는 낙동강 전투에서 지고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패장을 내보내서 어떻게 이길 수 있단 말인가”라며 지지기반이 겹치는 문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