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된'농협 팜스테이', 전국 277곳 '농촌체험의 장' 열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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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테이
편의시설·친환경 농업 등…까다로운 기준으로 선정
비용 1인당 5000~1만원 수준…식사는 한끼에 6000원 정도
편의시설·친환경 농업 등…까다로운 기준으로 선정
비용 1인당 5000~1만원 수준…식사는 한끼에 6000원 정도
여름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휴가를 떠날 수 있는 계절.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휴양지를 원하다면 팜스테이(farmstay)가 좋은 대안이다. 팜스테이는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농촌에서 숙박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따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선입견일 뿐이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재밋거리가 쏠쏠하고 어른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농협이 주관하는 ‘농촌체험브랜드 팜스테이’는 체험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농협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마을을 선정하고 관리한다.
◆엄선된 팜스테이
농협은 주5일제로 여가 수요가 증가하고 도시민의 안전한 먹거리와 가족단위 체험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1999년부터 팜스테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농업인들의 농업 외 소득 창출과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팜스테이는 가족여행은 물론 학생들의 농촌 체험 현장학습과 직장 단체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면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민에게는 고향의 향수와 정을 느끼게 하는 도·농 상생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며 10호 이상의 농가가 참여해야 한다. 또 도농교류법에 따른 농어촌체험·휴양마을사업자’로 지정받아야 하고 친환경농업 실천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농업·농촌 체험프로그램은 기본이다.
이 같은 요건을 갖추고 팜스테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은 올해 7월 현재 277곳이다. 농가 수 기준으로는 6000여채에 달한다. 팜스테이가 처음 만들어진 1999년에는 참여 농가가 211채에 불과했지만 새로운 소득원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참여 농가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체험객도 도입 초기엔 연 2만명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농협은 팜스테이 마을 운영의 내실화와 질적 성장을 위해 전체 마을에 대한 등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등급을 감안해 방문객들이 마을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팜스테이 마을의 고객 서비스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방문객의 불만이 많은 마을에 대해서는 경고나 탈퇴 조치를 내리는 등 팜스테이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 힘쓰고 있다.
◆다양한 체험의 공간
팜스테이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아스팔트와 고층 빌딩에만 익숙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선 우리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생태문화 체험, 짚신·복조리·솟대 등을 만드는 전통공예 체험, 물고기 잡기·곤충 채집 등 야외놀이 체험, 감자 캐기·옥수수 따기·과일 수확 등 영농 체험, 떡메치기·두부 만들기·한과 만들기·장 담그기·김치 담그기 등의 전통 먹거리 체험이 있다.
농협은 팜스테이 관광객에게 농촌 체험을 통해 다양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협이 추진하는 식(食)사랑·농(農)사랑 운동을 전파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농사 체험을 통한 작물 재배와 수확,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등으로 바람직한 식생활의 가치를 이해하고 먹거리의 바탕이 되는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 농촌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런 식체험 교육을 통해 팜스테이 마을은 단순한 놀이를 위한 1회성 체험장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협이 각 시·도교육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식사랑농사랑 체험학습’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다.
◆비용도 저렴
팜스테이를 방문하려면 우선 홈페이지(www.farmstay.co.kr)에 들어가거나 농협의 팜스테이 소개 책자 ‘웰컴투 팜스테이’에서 마을별 소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그 다음엔 마을을 선택해 전화를 걸거나 해당 마을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예약하면 된다.
농촌 체험에 소요되는 비용은 1인당 약 5000~1만원 수준이며 식사는 한 끼에 6000원 정도다. 마을별로 비용이 다르므로 예약시 필요한 경비를 확인하면 된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마을도 있으며 농협에서 발행하는 농촌사랑상품권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웰컴투 팜스테이’ 책자에는 농협이 선정한 253개 팜스테이 마을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계절별 프로그램, 먹거리·볼거리·살거리 안내와 함께 예약을 위한 연락처와 찾아가는 길 등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전국 농협 지점에 비치돼 있으며 팜스테이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코너에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