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美·中 싸움에 한국 폴리실리콘 등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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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부사장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 거죠. 미국과 중국 간의 다툼에 한국을 찬조 출연시킨 격입니다.”
이우현 OCI 부사장(사진)은 지난 24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기자와 만나 중국 정부의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대해 “OCI는 반덤핑 얘기가 나올 여지도 없는 회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산과 한국산 폴리실리콘이 생산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수입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는 지난해 수출 물량의 절반을 중국에서 올렸다. 이 부사장은 “고순도 제품으로 차별화한 OCI는 중국 폴리실리콘업계로서는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제품을 받아 고효율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중국 다운스트림업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OCI와 미국 햄록, 독일 바커 등 상위 3개 기업이 전 세계 제품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인 이 부사장은 서강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금융권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05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OCI에 입사해 주력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5년 전 ㎏당 400달러까지 갔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재 21달러대까지 폭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4%나 감소했다. 50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 역시 20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OCI는 폴리실리콘 장기 수요처 마련을 위해 발전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자회사 OCI솔라파워는 이날 미국 CPS에너지와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 공급계약에 최종 도장을 찍었다. 이 부사장은 “텍사스는 직항이 없어 19시간씩 걸린다”며 “6개월간 협의하고 허가받기 위해 미국을 11번 오갔다”고 말했다.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모듈, 트래커, 인버터 등 주요 부품 협력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OCI의 전략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텍사스는 석유와 가스,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한 곳이고, CPS에너지는 자산 100조원에 빚이 없을 만큼 건실한 회사”라며 “태양광발전 사업 초보 기업에 계약을 내준 건 고용 불안과 실업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연기한 제4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이미 6000억원이 들어갔고 투자 중단으로 3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면서도 “시장 호전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이우현 OCI 부사장(사진)은 지난 24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기자와 만나 중국 정부의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대해 “OCI는 반덤핑 얘기가 나올 여지도 없는 회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산과 한국산 폴리실리콘이 생산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수입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는 지난해 수출 물량의 절반을 중국에서 올렸다. 이 부사장은 “고순도 제품으로 차별화한 OCI는 중국 폴리실리콘업계로서는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제품을 받아 고효율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중국 다운스트림업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OCI와 미국 햄록, 독일 바커 등 상위 3개 기업이 전 세계 제품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인 이 부사장은 서강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금융권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05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OCI에 입사해 주력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5년 전 ㎏당 400달러까지 갔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재 21달러대까지 폭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4%나 감소했다. 50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 역시 20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OCI는 폴리실리콘 장기 수요처 마련을 위해 발전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자회사 OCI솔라파워는 이날 미국 CPS에너지와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 공급계약에 최종 도장을 찍었다. 이 부사장은 “텍사스는 직항이 없어 19시간씩 걸린다”며 “6개월간 협의하고 허가받기 위해 미국을 11번 오갔다”고 말했다.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모듈, 트래커, 인버터 등 주요 부품 협력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OCI의 전략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텍사스는 석유와 가스,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한 곳이고, CPS에너지는 자산 100조원에 빚이 없을 만큼 건실한 회사”라며 “태양광발전 사업 초보 기업에 계약을 내준 건 고용 불안과 실업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연기한 제4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이미 6000억원이 들어갔고 투자 중단으로 3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면서도 “시장 호전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