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이 홍보한 '휘들옷' 잘나가네
“하와이의 ‘알로하 셔츠’처럼 한국의 정서를 담은 글로벌 에너지 절약형 옷을 만들겠습니다.”

동의대 한패션RIS사업단의 문광희 사업단장(패션디자인학과 교수)은 23일 “반소매 형태의 에너지 절약형 쿨비즈 의상인 휘들옷(휘몰아치는 들판에 부는 시원한 바람 같은 옷) 판매를 시작한 지 50일 만에 7000벌을 팔았다”며 향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동의대 한패션RIS사업단은 지난 3월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한 ‘에너지 절약을 위한 패션상품 개발 및 확산’ 사업자 선정 프로그램에서 휘들옷 디자인 업체로 선정된 기관. 이에 사업단은 일반 소재보다 2~3도 시원한 국산 첨단 소재를 활용해 용비어천가와 반구대 암각화, 구름문, 단청문 등 한국의 문화유산을 문양으로 디자인한 휘들옷 7종을 개발, 6월4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문 단장은 휘들옷의 판매 성적은 올해부터 노타이 차림 여름 복장이 정착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휘들옷을 입으면 가볍고 시원한 데다 편안하고 세탁한 뒤 바로 입을 수 있는 것이 에너지 절약 환경에서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것. 한류 열풍과 한국 문화유산의 정신적 가치와 우수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이미지 부각에 성공한 것도 정부와 공공기관, 일반 직장인들에게 주목받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2007년 6월 문을 연 한패션사업단은 주로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직원은 디자이너 6명을 포함해 10명. 유통과 생산을 위해 2010년 6월 자회사인 한패션을 설립, 운영 중이다.

판매는 동의대 한패션 본점과 해운대 부산파라다이스호텔 2층 매장, 서면 롯데호텔 1층 당코리테일러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문 단장은 “휘들옷이 예상밖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힘을 얻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특수 원단과 우리 문화를 소재로 디자인한 긴소매 셔츠도 개발하고 한류 열풍을 활용해 중국과 미국, 일본 등 해외 수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올해 5억원, 내년은 1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