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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국회 본회의장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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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도 압도당하는 의사당
    소통공간 만들 고민 해야할 때

    이언주 < 국회의원(민주통합당) k041036@naver.com >
    뒤늦은 장마와 태풍으로 연일 궂은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 의사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본회의가 열리고 각 교섭단체 대표들의 연설이 진행됐다. 이제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고 본회의장은 다양한 목소리로 넘쳐나고 있다.

    본회의장에 들어서면 우선 그 압도적인 공간감에 놀라게 된다. 높은 돔형 천장에 기둥 하나 없이 트인 넓은 공간이다. 그 속에서 나는 한 자리씩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의원 좌석에 앉아 역시 저 멀리 보이는 발언대에서 질의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본다.

    지나치게 넓고 높은 공간 때문인지 질의하는 의원들과 답변하는 장관들의 목소리가 마이크로 들어가 높은 천장에 반사된 뒤 넓은 공간의 어딘가로 힘없이 소멸되는 듯하다. 게다가 아직 익숙지 못해서인지 저 멀리서 오가는 대화를 듣자면 마치 거대한 공연장에서 배우들의 공연을 보는 관객이 돼 있는 듯하다.

    몇 년 전 ‘돌발영상’이라는 프로그램을 매우 재미있게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본회장에서 의원들이 조는 모습이나 잡담하는 모습 등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변명일 수도 있지만 이런 공간 속에서 제대로 집중하기도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의사당에서 생겨나는 거리감은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공간 자체의 미학적 구성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의식주나 복식조차도 그 시대상을 반영하게 마련이다. 국회의사당 건물이 설계되고 완공된 1970년대 초반의 시대상을 생각해 본다면, 국회의 건축구조적인 특징 역시 권위주의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국민이 국회는 열린 공간이어야 하며 대화와 타협, 그리고 소통을 이뤄야 하는 공간이라고 말하지만 당시의 시대 분위기는 입법부의 권능과 위엄을 상징하고 국가적 자존심을 표현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필요했으리라.

    아쉽게도 이미 지어진 국회의사당 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있고 국회에 요구하는 대중의 시선은 이미 미래를 향해 있는 만큼 국회, 그리고 정치가 주어진 권위의 틀과 조건에서 너무 안주하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국민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본회의장 풍경만으로도 정치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라는 인상을 줄지도 모른다. 내용만큼이나 그 형식의 새로움도 소통의 질을 결정짓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이다. 어쩌면 국회 운영의 형식에 대해서도 한번쯤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국회도 정치도 여러 방향에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 오고 있다.

    이언주 < 국회의원(민주통합당) k04103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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