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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마셰코' 준우승 박준우 "상금보다 더 큰 수확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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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요리 서바이벌 오디션 '마스터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 우승자가 가려졌다.

    '착한 오디션'을 표방한 이번프로그램의 지난 20일 방송에서 3억원 우승상금의 주인공은 제주도 요리사 김승민 씨로 결정됐다.

    그러나 1등보다 더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준우승자가 있다.

    까칠한 말투와 직선적인 성격으로 프로그램 초반 '밉상'으로 떠올랐던 박준우(29) 씨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그램은 '투덜이 밉상'의 성장기를 보는 듯했다.

    밉상 캐릭터로 유명세를 떨치던 박준우 씨는 초반 투덜거리며 의욕을 보이지 않다가 어느순간 요리에 빠져 열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션에서 3번의 우승을 이뤄내며 결국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됐다.

    프로그램이 치열한 경쟁만을 보여주었다면 맛있어야 하는 요리가 삭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마셰코’는 인간적인 사연과 한 명 한 명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냈다. 그 중에서도 박준우의 성장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극적인 감동을 줬다.
    [인터뷰] '마셰코' 준우승 박준우 "상금보다 더 큰 수확 거뒀다"
    종영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박준우씨를 만나봤다.

    "요리에 대한 열정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호기심 반으로 오디�� 응모했는데 미션이 거듭될수록 요리가 인생의 전부인 사람들과 경쟁해야한다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였어요. 시간이 갈수록 제 마음속에 요리에 대한 욕심이 점점 생겨났어요. 결승에 대한 부담이 컸었죠. 우승을 못한것이 아쉽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까칠하고 외골수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데 대한 나름대로의 해명도 이어졌다.

    "제 까칠하고 투덜거리는 성격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트위터 팔로워가 수백명씩 늘어나는 걸 보면서 힘이 많이 나고 고마웠죠. 원래 사회적 성격은 까칠한 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방송에 나가는 내 모습이 많이 어색해서 더 그렇게 행동했던 것 같아요"

    벨기에 주재원으로 파견된 아버지를 따라 박준우 씨도 10년이상 현지에 적응을 해야했다.

    벨기에는 공용어가 3가지라 언어적 어려움이 가장 컸다. 불어를 배우기 위해 연극도 배우고 돈벌이를 해야해서 통역도 하면서 생활했지만 틈틈히 제과제빵 학원에 다니며 요리에 대한 열정도 키워왔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그가 한국에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잡지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원고료를 받는 일이었다.

    생활비도 없고 '30대가 되기전까지만 너 해보고 싶은걸 하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당부도 있고해서 벨기에로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던 그가 우연히 '마셰코'에 지원하게 된 것은 '프로젝트 코리아 4' 준우승자 이지승씨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벨기에 한인교류 사이트에서 인연을 맺게된 그 덕분에 '마셰코' 준우승자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으니 한국에서의 힘들었던 일상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한국에 온 그가 음식에 대한 칼럼을 쓰기 위해 인터넷에 올라있는 맛집을 무수히 찾아다녔으나 남은 것은 실망뿐이었다. 홍보효과 일색인 맛집 리스트들에 대해 불신감만 갖게됐고 이제 인터넷 맛집은 절대 찾지않는다고. 아직까지 한국에서 맛있는 양식집을 못가봤다고 덧붙였다.

    그가 다녀본 식당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조계사 앞에 위치한 B사찰음식점. 고기없이 정갈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에 감명을 받았다. 부암동에 위치한 한 C치킨집도 그의 단골집이다.

    "살면서 여러가지 일을 경험해봤지만 '마셰코'를 중도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벨기에에 계신 부모님도 '요리 해본 적도 없는 네가 10명안에 든 것만도 대견하다'고 하시더군요. 살면서 드러나는 잘한짓은 처음이라 너무 뿌듯했어요"

    그의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더 어렸을때 유럽풍 카페 풍경을 보고는 막연히 나도 나중에 저런 레스토랑을 해보고 싶다고 꿈꿨었습니다. 당분간은 요리방송 등 리포터로 활동할 계획이구요 언젠가는 제 카페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예술가들이 글도 쓰고 철학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죠"

    박준우씨는 비록 3억원은 못탔지만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사람을 얻게된 것이 더 큰 수확이었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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