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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15억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3> '네 라인을 아느냐' 우리가 몰랐던 라인 日 점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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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시리즈 1회 한국발 모바일 메신저, '아시아 IT시대' 연다
    2회 15억 전쟁터 뛰어든 한국 소프트웨어
    3회 '네 라인을 아느냐' 우리가 몰랐던 라인의 일본 점령기
    4회 라인 vs 카톡, 2라운드 무대는 '일본'
    5회 日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손에 쥔 두 남자
    6회 한국 업체, 만리장성 넘어야 산다
    7회 한중일 모바일 통일, "연합전선 필요하다"



    '45일'

    NHN재팬이 지난해 4월 무료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개발을 시작해 출시까지 걸린 기간이다. 애플리케이션(앱) 평균 개발 기간은 4개월. NHN재팬이 개발을 서두른 이유는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때문이었다.

    당시 지진이 발생하자 NHN재팬은 도쿄 사무실을 봉쇄했다. 직원들은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대피했고 일부 주요 임원들은 후쿠오카 임시 사무소로 옮겨갔다. 망 과부하로 통화가 원활하지 않아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할 길은 인터넷 밖에 없었다.

    NHN재팬의 임원진과 개발자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라인의 밑그림을 그렸다. NHN을 창업한 이해진 의장(최고전략책임자·CSO)의 지시도 더해졌다. 한 달 뒤 다시 도쿄 사무실의 문이 열리자마자 모바일 메신저 개발팀이 꾸려졌다. 팀원은 15명. 국적은 미국과 일본, 한국, 중국으로 다양했다. 매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근의 연속이었다. 개발 기획안을 작성할 시간조차 없었다.

    [한중일 '15억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3> '네 라인을 아느냐' 우리가 몰랐던 라인 日 점령기
    이달 13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오사키의 NHN재팬 사무실에서 만난 마스다 준 사업전략실장(36ㆍ사진)은 '라인'의 탄생 시점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당시 NHN재팬은 막연히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NHN의 일본법인 설립 5년이 지난 상황에서 '지금쯤은 획기적인 물건이 하나 나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분위기도 있었죠."

    지난해 4월 착수한 개발은 그해 6월 초에 끝났다. 출시 초기 반응이 생각보다 좋자 곧바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중순까지 오후 10시~새벽 1시 사이 TV광고를 내보냈다.

    라인의 주요 타깃인 20·30대 일본 여성의 주 TV 시청 시간이었다. 광고 모델은 20대 후반의 일본 유명 탤런트 벡키가 맡았다. TV광고가 방영되는 기간 동안 라인 가입자 수는 10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마스다 실장은 "일본인들의 성향을 파악한 전략이 통한 것" 이라며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1대 다수의 '공개적' 커뮤니케이션보다 가족, 친구 등 지인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적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의 관심도 쏠리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5월9일자 석간 1면에 '라인, 세계 석권'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라인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을 흉내내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중동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7월 현재 라인의 세계 가입자 수는 4700만 명이다.

    마스다 실장은 "라인의 목표는 증가하는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모바일 게이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 영화 관람, 게임, 문서 작성 등의 모바일 생활이 모두 라인을 통해 이뤄지게끔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회사로 오는 문의 메일의 언어들이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서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며 "목표가 이뤄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했다.

    한경닷컴 이지현(도쿄)ㆍ강지연(베이징)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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