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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만 가스公 지원본부장 "액화 플랜트 등 LNG사업 영토 확대…해외 메이저와 겨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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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한국가스공사

    공격적 M&A·가스전 매입 등 자원개발 분야 강화할 것
    올 해외사업에 3조5000억 투자

    대형화 위해 자본 확충 급한데 5조원 달하는 미수금에 '발목'
    정부도 해결방안 관심 가져주길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회사로서 지난 30년간 쌓아온 시장 영향력을 토대로 탐사·개발에서 도입·판매를 모두 아우르는 ‘한국형 LNG사업’을 추진할 겁니다.”

    가스공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기만 지원본부장(사진)은 “글로벌 메이저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LNG 사업 전 분야를 다루는 수직일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남아 호주 지역을 중심으로 KOGAS(가스공사 영문 사명)의 브랜드 파워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밑거름 삼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가스전 매입 등을 통해 자원 개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4년 이후 미얀마 이라크 등 해외 투자 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면 새로운 미래 성장판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값싼 가스 물량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 일본 대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가스공사의 대형화가 시급하다”며 “납입자본금 확충과 정상적인 경영에 지장을 주는 미수금 처리에 정부가 관심을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공사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동안 국내에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해외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단순 LNG 도입·판매 사업자에서 벗어나 해외 유망 가스전 확보에 직접 나서겠다는 얘기입니다. 미진출 분야였던 현지 가스전의 액화 플랜트 사업에도 진출해 토탈, 엑슨모빌 등 해외 메이저에 뒤지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새로운 목표입니다. 내년 30주년을 맞아 기존 ‘2017 비전’을 업그레이드한 ‘2030 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사업에서 계속 낭보가 들려옵니다.

    “처음 사업에 참여할 당시에는 자원 개발 경험이 없어 큰 걱정을 했던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초대형 가스층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향후 아프리카 자원 개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겁니다. 모잠비크 사업은 한국형 LNG 사업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공사가 직접 캐낸 가스를 현지에서 우리 기술로 액화시켜 우리 선박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첫 번째 사업이 될 겁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플랜트 및 건설업체들의 참여도 함께 이뤄질 겁니다.”

    ▶2017년까지 목표로 세운 25%의 자주개발률 달성은 가능합니까.

    “작년 말 자주개발률 수치(3.6%)를 보고 일각에선 현실성 없는 목표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미얀마와 이라크 주바이르 가스전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서 회사 수익은 물론 자주개발률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올해 해외 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작년보다 1조원 이상 많은 3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한 해외 사업이 차례대로 성과를 낼 경우 목표 달성은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셰일가스가 향후 LNG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셰일가스 혁명’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 여파가 큽니다. 향후 2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셰일가스가 미국과 중국에 매장돼 있다고 하니 LNG 시장 판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겁니다. 셰일가스는 LNG 시장에서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게 만드는 압박 요인이 될 겁니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세계 1차 에너지의 25%를 차지하는 LNG의 사용 비중이 더 커질 것입니다. 해외 가스전 투자에 나서는 입장에선 현재 투자비 대비 사업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최근 카타르가 한국에 미국 셰일가스 공동 개발사업을 제안했는데요.

    “카타르나 한국 모두 셰일가스를 LNG로 액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아 사업 추진이 당장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외 업체의 기술 라이선싱을 통해 액화 기술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볼 계획입니다.”

    ▶대표적인 자원개발주인데도 주가는 큰 힘을 못 받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가스요금 규제가 심하다 보니 모잠비크 프로젝트와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008년 이후 연료비 연동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미수금이 5조원을 넘었습니다. 투자는 신뢰와 예측성이 가장 중요한데 정부가 물가를 이유로 연동제 시행을 자꾸 유보하니까 투자자들의 관심을 잃는 겁니다. 미수금은 신용등급과도 직결되는 문제라서 앞으로 해외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미수금 해소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공사도 자금 걱정 없이 해외 사업에 나설 수 있습니다.”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을 갖고 있습니까.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자본금이 낮아서입니다. 차입금이 조금만 늘어도 부채비율이 확 뛰는 구조입니다. 자본금은 1999년 상장 당시와 같은 3800억원가량입니다. 사업의 대형화는 이뤄졌지만 아직 자본의 대형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자본금이 10조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와 대조적입니다. 정부가 가스공사의 자본금 확충에 좀 더 관심을 가질 때라고 봅니다.”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서 석유공사와 역할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가스공사와 석유공사가 동시에 해외 자원 개발 시장에 참여하면서 나타나는 순기능이 더 크다고 봅니다. 중국의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시노펙과 CNOC(중국해양석유총공사), CNPC(중국석유가스공사) 등 3개 기업이 경쟁적으로 때로는 상호 보완을 이루며 세계 유망 유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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