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조작은 네탓"…英 정부-은행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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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당국이 바클레이즈은행의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증언과 증거가 나왔다. 미국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불법자금 등을 세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HSBC에서는 준법감시대표가 사퇴했다.
리보 조작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제리 델 미시에 바클레이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재무상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리보 조작은 밥 다이아몬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지시를 받은 것이고 분명한 정치적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존 맨 하원의원도 이날 청문회에서 2008년 5월 폴 터커 BOE 부총재가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투자은행 부문 대표와 리보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또 미국 중앙은행(Fed) 직원의 증언을 인용, “2008년 Fed는 리보가 조작되고 있다고 알렸지만 영국 금융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벤 버냉키 Fed 의장도 미국 상원의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2007년부터 리보 산정의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었고, 영국 금융당국에도 관련 사실을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어떤 기관에서도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고 리보 조작은 최근에 알았다”며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미국에선 HSBC가 전날 미국 상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기한 불법자금 세탁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상원은 HSBC가 북한 등 금융제재 국가의 돈을 맡아줬고, 멕시코의 마약 거래자금 등 ‘검은 돈’을 세탁해왔다고 폭로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리보 조작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제리 델 미시에 바클레이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재무상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리보 조작은 밥 다이아몬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지시를 받은 것이고 분명한 정치적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존 맨 하원의원도 이날 청문회에서 2008년 5월 폴 터커 BOE 부총재가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투자은행 부문 대표와 리보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또 미국 중앙은행(Fed) 직원의 증언을 인용, “2008년 Fed는 리보가 조작되고 있다고 알렸지만 영국 금융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벤 버냉키 Fed 의장도 미국 상원의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2007년부터 리보 산정의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었고, 영국 금융당국에도 관련 사실을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어떤 기관에서도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고 리보 조작은 최근에 알았다”며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미국에선 HSBC가 전날 미국 상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기한 불법자금 세탁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상원은 HSBC가 북한 등 금융제재 국가의 돈을 맡아줬고, 멕시코의 마약 거래자금 등 ‘검은 돈’을 세탁해왔다고 폭로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