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주요 20개국(G20) 15개 통화 중 다섯번 째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확산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인 것.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전날 대비 변동률(일간 변동률)은 0.36%였다. G20 15개 통화 중 서울 외환시장보다 변동성이 낮은 곳은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 4개 국가였다.

원·달러 환율 일간 변동률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도 0.01%포인트 커지는 데 그쳤다. 이종현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5월에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6월 그리스 재총선 이후 일부 누그러지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 2분기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1.1%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만 3.2% 올랐을 뿐 중국 위안화(-0.9%) 호주 달러(-1.0%) 등도 하락했다. 원화는 주요 20개국 중 네 번째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10월 원·달러 환율의 일간 변동성이 3.7%, 원화 가치 절하율이 10.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변동성이나 통화 가치 측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외환건전성 제고 조치와 한·중·일 통화 스와프를 통한 금융 안전망 확보 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외환 거래도 활발했다. 2분기 은행 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227억2000만달러로 전분기(224억5000만달러)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분기(233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