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산업 정용환 사장, 버려지는 열 재활용하는 로터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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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도까지 견디는 고온용 회전형 열교환기(로터)가 처음으로 국산화됐다.
정용환 서번산업엔지니어링 사장은 “2년여의 연구 끝에 공장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300도까지의 높은 열을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는 열교환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판매에 나선다”고 18일 말했다.
이 제품은 높은 열을 견딜 수 있는 스테인리스를 원료로 만든 것으로 철강과 철판가공공장, 제지공장 등 높은 열을 배출하는 생산공장에 적합하다. 에너지 1등급, 친환경제품 인증도 받았다. 그동안 철강 처리공장 등에서 나오는 고온의 에너지는 모두 버려졌지만 이 제품을 설치하면 열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 사장은 또 최근 일반 건물 내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제습로터도 개발,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제품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다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갈수록 늘고 있다. 2009년 100억원이던 매출은 2010년 120억원, 지난해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37억원을 기록, 목표액 110억원을 넘어섰다. 정 사장은 “올해 세종시 정부청사와 벡스코, 동대문디자인파크, 서울시청사, 낙동강생물자원관 등에 열교환기가 들어간 공기정화기를 판매했다”며 “올해 매출은 2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인 정 사장이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1993년 설립한 서번산업엔지니어링은 최근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에서 화전공단으로 확장 이전(8000㎡)했다. 정 사장은 “수입품에 비해 효율은 높으면서 가격은 30% 이상 낮은 열교환기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 말부터 중국과 중동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