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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 "불나방 같은 세속적 욕망보다 사랑 좇는 도둑 연기 충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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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도둑들'서 금고털이 열연 김혜수 씨
    차 속에 갇혀 수중촬영…총격전 등 강렬한 액션도

    배우 김혜수 씨(42)는 최동훈 감독의 범죄영화 ‘타짜’(2006년)의 악녀 정마담을 영화사에 남겼다. 도박판의 뭇 사내들에게 도도하게 내뱉은 말 “나, 이대 나온 여자야”가 장안에 회자됐다. 김씨가 6년 만에 최 감독의 새 범죄영화 ‘도둑들’(25일 개봉)에서 금고털이 팹시(톡 쏜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로 등장했다. 팹시를 비롯한 열 명의 도둑들은 2000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마카오로 떠난다. 김씨와 함께한 도둑진용 캐스팅이 호화롭다. 김윤석 전지현 김수현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 씨 등이다.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씨를 만났다.

    “최동훈 감독과 함께 작업하니 다른 배우들이 부러워하더군요. 최 감독은 배우들에게 지지받는 독보적인 역량을 지닌 감독이죠. 배우의 개성과 캐릭터를 정력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일치시킬 줄 알아요. ‘타짜’는 인간군상들의 관계가 재미있잖아요. 관계가 스토리를 만들고, 스토리가 인생의 단면을 다시 창조했죠. ‘도둑들’도 단순히 재미있는 범죄액션영화만은 아니에요. 최 감독이 얼마나 더 성숙하고 풍부해졌는지 보여줍니다.”

    그는 ‘타짜’의 정마담과 ‘도둑들’의 팹시를 비교하는 것으로 말을 이었다.

    “정마담은 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완벽하게 셋업된 캐릭터였어요. 뒷골목의 도둑고양이였지만 페르시안 고양이인 척하는 게 무기인 여자였죠. 아주 세속적인 욕망에 스스로 온몸을 던지는 불나방 같은 캐릭터였어요. 그러나 팹시는 살아가는 모습이 그와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인물입니다.”

    팹시는 돈보다는 신뢰와 사랑, 의리가 앞서는 여자 캐릭터다. 도둑이지만 누구나 정직하게 욕망하는 어떤 감정을 따라 움직이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 “팹시는 다른 도둑들과 달라요. 진정 원하는 것은 마카오 박의 마음을 확인하는 거죠. 영화의 내적인 면을 담당하는 배역입니다. 많은 캐릭터들의 중심을 잡고 운영해요. 화려한 영화이지만 제가 잘못 연기하면 허전해질 수 있는, 영화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캐릭터였죠. 그런데 대사도 액션도 적어 어떻게 힘을 배분해야 하나 고민이 컸어요.”

    최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팹시와 마카오 박이란 인물에 투영돼 있다. 헤어졌던 두 사람이 다시 모인 이유는 애증 때문이다. 물론 둘 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다. 두 사람뿐 아니라 예니콜(전지현)과 잠파노(김수현), 씹던껌(김해숙)과 첸(임달화) 사이에는 세대별로 러브 라인이 형성돼 있다.

    “등장인물 간에 통일된 지향점이 있어요. 사람을 이끄는 것은 결국 마음이란 얘기죠. 팹시는 마카오 박 때문에 금고털이에 입문했고, 잠파노는 예니콜을 사랑하기에 계속 도둑질을 할 거예요. 씹던껌에게도 연민이 가요. 예니콜이나 팹시 같은 과정을 거쳐 이제는 늙었지만 여전히 남자에게 배려받고 싶어하는 게 부럽죠. 그녀처럼 저 스스로 감성의 순도를 유지하는 것이 배우 활동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는 맛깔스런 대사도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씹던껌의 대사에는 인생이 묻어 있다며 즉석에서 한 마디를 옮겼다.

    “근데 내가 무서운 게 모아놓은 돈이 없어. 어릴 땐 선생 걸 훔쳤고 나이들어선 남자들 것을 훔쳤는데, 그 돈도 딸내미 똥구녕에다 처박고, 사위자식 개자식이라고 돈 주고도 눈치봐요. 이제는 뭐 집어오려고 해도 오줌이 찔끔 나와. 잡힐까봐….”

    강력한 액션은 또 다른 무기다. 도둑들은 벽을 타면서 총격전을 벌인다. 그는 수갑을 찬 채 자동차와 함께 물속에 처박힌다.

    “촬영을 위해 물속에 들어가는 게 어쩐지 너무 싫고 두려웠어요. 나는 무엇을 위해 이래야 하나. 직장인들도 자기 시간을 온전히 내준다는 게 힘들 거예요. 모든 직업에는 극도의 비애가 있어요.”

    결혼 계획을 묻자 그는 “그전에 없던 계획이 앞으로라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사람에 대해 순간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지켜보는 편이라고 했다. 유해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계는 특별하달 게 없다”고 말을 맺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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