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정책센터가 최근의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 "재정 위기가 아닌 성장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위기"라고 판단했다.

유럽정책센터 한스 마틴 소장은 17일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세미나에서 "유럽 국가들의 부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낮은 경제성장에서 위기가 비롯됐다"면서 "유럽은 이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정책센터는 유럽연합 관련 최고 권위의 연구소다.

마틴 소장은 "유럽이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대부분 내부의 문제"라며 "유로 경제의 2.5%에 불과한 그리스에서 벌어지는 일이 유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결정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의 재정관리도 유럽 최고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스, 포르투갈의 국가부채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이들 국가에 필요한 것은 정치개혁과 일자리 확대·성장률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이 장기추세로 0∼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이 성장세를 되찾으려면 '유로 프로젝트 채권'를 발행해 외부 자금을 조달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나 이탈리아가 유럽연합을 탈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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