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7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2분기 실적 부진은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2.9% 감소, 전년 동기 대비 54.0% 줄어든 2251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인 3355억원을 32.9% 밑돌았다"면서 "다만 유진투자증권의 예상치인 2024억원보다는 11.2%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것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6.0% 늘어난 1조2065억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외환은행 1월 실적을 포함한 수정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며 "2분기 비이자이익은전분기 대비 77.3% 줄어든 3248억원으로 전분기 발생한 부의 영업권 1조830억원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SK C&C 등 투자주식 감액손실 934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성과급 지급 등으로 2분기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11.7% 늘어난 8878억원을 기록한 것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이다.

3분기 하나금융의 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경상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9.7% 증가한 1조680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전분기 투자주식감액으로 손실을 봤던 비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이 전분기 대비 17.6% 늘어난 266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손비용률은 52bp의 경상적 수준을 회복하고 순이익은 비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71.3% 증가한 3856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시너지(상승 효과)는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시너지는 당장은 아니지만 IT 등 중복 투자 절감과 카드부문 영업통합 만으로도 향후 3년간 8000억원의 절감이 가능하다"며 "시너지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