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7일 올 상반기 'CIVETs'(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의 시장이 부상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박승영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며 "성장이 있는 시장이 프리미엄을 받았고 성장이 내수에 기반해 있을 경우 더 큰 프리미엄이 부여됐으며, 정치적 요인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한 시장으로 'CIVETs'가 떠올랐다는 것. 이들은 소비 중심의 내수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란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CIVETs'의 이런 소비 중심의 성장 모델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며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인구구조를 띠고 있고 'CIVETs'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구매력은 더욱 보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중산층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정부 재정이 건전해 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들은 선진국의 제품을 소비해 줄 수 있는 나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내수 기업들은 자산버블의 후유증과 빠른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구조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투자는 국내 내수보다 신흥국 내수 수혜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수 소비재를 수출하는 기업이나, 신흥국 내수에 기대어 있는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기업,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