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3분기에 이익 성장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운임인상은 이익 증가의 한 요인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3일부터 국내선 모든 노선의 운임을 평균 9.9% 올리기로 했다.

국내선 영업 환경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항공사가 국내선 운임을 올린 것은 2004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2000년대 중반 저가항공사가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운임을 인상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운임이 인상됐던 2004년 평균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47.5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인상 요인이 생긴 것이다.

이번 인상으로 매출과 수익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매출은 2010년 2천788억원, 작년 2천88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5% 수준이었다.

IBK투자증권 심원섭 연구원은 "이번 운임 인상으로 연간 국내선 매출액은 27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가 다시 급등하지 않으면 실적은 1분기 어닝쇼크, 2분기 이익반전, 하반기 이익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당장 오는 18일 발권분부터 국내선 요금을 평균 9.9% 올리기로 했다.

이 항공사의 2분기 순익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수요가 예상보다 좋아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 유류비를 포함한 비용 부담이 현저히 줄어 대한항공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국제 유가가 많이 내렸고 여행 수요도 있어 항공주는 3분기 이익 실현에 따른 성장 여건이 좋다"며 "주가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오전 11시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9% 오른 5만80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나항공은 0.82%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하락은 지난 13일 운임 인상 발표로 3.69% 급등한 데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