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반등을 시도하며 하단을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관련주의 오름세에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 18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폭탄에 급락했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반등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7.6%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2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양호한데 힘입어 1% 이상 상승했다. 다만 7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72.0으로 작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투자심리가 외부 변수에 민감하지만 국제 경제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됐고, 하락 요인 보다는 앞으로 심리를 개선 시킬 수 있는 요인 더 많아 증시 하단이 계속 단단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단기적으로 감소해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 뉴욕 제조업 지수, 주택지표, 고용지표 등이 호전된다면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 주식의 저가 매력 논리가 보다 힘을 얻으러면 코스피지수 하단에 대한 신뢰도 증가를 바탕으로 거래대금이 먼저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현금 비중을 일부 늘린 투자자라면 미국 경제 지표, 2분기 국내·외 기업 실적 발표에 반응하는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분할 매수하고,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은 투자자라면 보유 후 움직임으로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코스피지수의 지지력을 확인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 경제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일단락되면 증시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상승 반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팀장은 "중국에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 조정도 상당히 진행됐다"며 "미국의 2분기 GDP 발표 시점이 눈높이 조정의 고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