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두 번째홀인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잭 존슨(미국·사진)은 194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벙커샷을 했다. 그린에 떨어진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으로 휘어지더니 홀 바로 앞 30㎝ 지점에 멈춰섰다. 존슨은 이 천금 같은 버디로 미국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460만달러)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25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트로이 매티슨(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존슨과 매티슨은 연장 첫 번째홀에서 나란히 더블보기를 하는 실수를 범했다. 둘은 두 번째샷을 물에 빠뜨렸다. 매티슨은 티샷이 우측 나무 속으로 들어가자 레이업샷을 했는데 페어웨이를 넘어 반대편 해저드로 들어가면서 ‘4온2퍼트’를 했다. 티샷을 벙커로 보낸 존슨은 두 번째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며 볼을 물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고 40야드 지점에서 네 번째샷을 했는데 그린을 오버해 ‘5온1퍼트’를 했다.

존슨은 두 번째홀에서 티샷을 또 벙커에 빠뜨렸으나 이번에는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고향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2007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존슨은 지난 5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이자 통산 9승째를 따냈다.

1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패색이 짙었던 매티슨은 17번홀(파5)에서 18m 이글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다섯 번째 동일 대회 4연패 주인공에 도전했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막판 줄보기로 합계 16언더파 공동 5위에 그쳤다. 최경주(42)는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