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이 16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부회장단은 박 대표에게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달하고 여소야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를 중심으로 한 ‘기업때리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박 대표와 회동할 계획이다. 명목상 방문 목적은 박 대표 취임 후 예방 차원의 만남이지만 최근 정치권에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재계에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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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난주 환노위에서 현대차 불법파견과 쌍용차 사태, 삼성전자 백혈병 발병 등에 대해 소위를 구성하겠다고 나서는 등 정치권의 개별 기업에 대한 개입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은 기업의 문제는 노사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5단체는 당초 여야 원내대표를 모두 방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지난 13일 여야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재계의 우려와 요구사항을 전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12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박 대표만 먼저 만나는 쪽으로 방문일정을 수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한구 대표 대신 누구를 언제 만나야 할지 현재 당과 5단체 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합의점을 찾는 대로 방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소야대 환노위가 기업을 압박해옴에 따라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줄소환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며 “박 대표를 만나기 전후 이에 대한 5단체의 공동 대응책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