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3.0%로 하향…올 경기 결국 '上低下低'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5% → 3.0%…내년 3.8%
정부·IMF 전망 보다 낮아
수출둔화로 소비·투자위축
전문가 "3% 못 미칠수도"…저성장 추세 이어질 전망
정부·IMF 전망 보다 낮아
수출둔화로 소비·투자위축
전문가 "3% 못 미칠수도"…저성장 추세 이어질 전망
한국은행이 13일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0%로 대폭 끌어내렸다. 유럽과 중국 쪽 수출 둔화와 소비 및 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전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침체에 대비한 선제적 결정이었다”고 설명한 것도 이 같은 경기판단을 근거로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경기흐름으로 예측됐던 ‘상저하고(上低下高)’는 ‘상저하저’로 방향을 틀 것이 확실시된다.
◆상반기 2.7%, 하반기 3.2%
한은은 이날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0%, 내년에는 3.8%로 각각 예상돼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올해는 0.5%포인트, 내년은 0.4%포인트 떨어뜨린 수치다. 한은이 수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3%)와 국제통화기금(IMF·3.25%)보다도 낮은 것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제외하면 국내 기관 중에는 LG경제연구원(3.0%)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5.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내린 것이다. 수출도 주요국 경기 부진으로 종전 전망(4.8%)보다 낮은 4.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반기를 나누면 상반기 2.7%(전년 동기 대비), 하반기 3.2% 성장을 예상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수치상 하반기가 나은 걸로 보이지만 정부 재정효과를 빼면 하반기 역시 분기별 1% 성장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성장률(3.4%)이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체감경기는 훨씬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물가 2.7%로 낮춰
전문가들은 3% 선의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신 국장 스스로도 “이번 전망의 경우 하방 리스크(전망치보다 실제치가 낮게 나올 가능성)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분기부터는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 간 격차인 GDP 갭이 마이너스로 접어들었다. 이는 경제 능력에 맞는 적정 수준보다 덜 성장한다는 의미다. 한은은 내년 말까지 GDP갭의 마이너스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지난해 3.6%를 포함, 3년 연속 3%대의 저성장세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심지어 내년 전망치(3.8%) 역시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돼 내년에도 3.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올 소비자물가를 지난 4월 3.2% 상승에서 이번에 2.7% 상승으로 낮춰잡았다.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상품수지 흑자와 서비스 수지 개선에 힘입어 종전 전망(145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38만명 늘어 4월 전망(35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상반기 2.7%, 하반기 3.2%
한은은 이날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0%, 내년에는 3.8%로 각각 예상돼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올해는 0.5%포인트, 내년은 0.4%포인트 떨어뜨린 수치다. 한은이 수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3%)와 국제통화기금(IMF·3.25%)보다도 낮은 것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제외하면 국내 기관 중에는 LG경제연구원(3.0%)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5.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내린 것이다. 수출도 주요국 경기 부진으로 종전 전망(4.8%)보다 낮은 4.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반기를 나누면 상반기 2.7%(전년 동기 대비), 하반기 3.2% 성장을 예상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수치상 하반기가 나은 걸로 보이지만 정부 재정효과를 빼면 하반기 역시 분기별 1% 성장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성장률(3.4%)이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체감경기는 훨씬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물가 2.7%로 낮춰
전문가들은 3% 선의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신 국장 스스로도 “이번 전망의 경우 하방 리스크(전망치보다 실제치가 낮게 나올 가능성)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분기부터는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 간 격차인 GDP 갭이 마이너스로 접어들었다. 이는 경제 능력에 맞는 적정 수준보다 덜 성장한다는 의미다. 한은은 내년 말까지 GDP갭의 마이너스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지난해 3.6%를 포함, 3년 연속 3%대의 저성장세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심지어 내년 전망치(3.8%) 역시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돼 내년에도 3.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올 소비자물가를 지난 4월 3.2% 상승에서 이번에 2.7% 상승으로 낮춰잡았다.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상품수지 흑자와 서비스 수지 개선에 힘입어 종전 전망(145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38만명 늘어 4월 전망(35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