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치러지는 2013학년도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서 서울지역 교대·초등교육과 출신들에게 주어지던 지역가산점을 대폭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인재 교류’를 이유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지역 간 교육 격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졸업자 등에게 8점의 지역가산점을 주던 것을 3점만 준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전국 초등학교 임용시험 절차가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되며 가산점 영향력을 줄이려는 것과 지역 인재 교류 활성화 등 두 가지 이유에서다.

임용시험 절차 변경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들 중 울산을 제외한 15개 교육청이 가산점을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른 교육청들은 모두 6점에서 3점으로 줄여 서울보다 축소폭이 적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은 13일 “지역가산점이 8점이었던 최근 2년간에도 다른 지역 인재가 몰려 서울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는데 앞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를 최고 과제로 꼽는 곽노현 교육감이 시·도 간 교육 격차를 더 벌리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진행된 2012학년도 임용시험에선 경쟁률은 서울이 2.6 대 1로 가장 높았고 6대 광역시가 뒤를 이은 반면 도 경쟁률은 대부분 2 대 1에 못 미쳤다. 1차 합격선도 서울이 96.2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9개 도 중 6개도가 70점 미만일 정도로 지역 격차가 컸다.

지역가산점은 2008년(2009학년도)까지 전국 교육청이 4점으로 같았다. 하지만 2009년 다른 교육청들이 6점으로 올릴 때 서울교육청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8점으로 대폭 상향했었다.

3년 만에 제도가 바뀌면서 예비 교원들은 심한 혼란을 겪게 됐다. 서울교대 학생 200여명은 이날 서울교육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