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교수, 학생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서남표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 카이스트 측은 "구차하게 협상하고 거래하느니 당당하게 해임 당하겠다" 며 "스스로 물러나진 않겠다"고 전했다.

전날 카이스트 이사회는 서 총장의 계약 해지 안건을 상정했으며,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서 총장은 9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물러나게 된다.

카이스트 이사진은 모두 16명인데 그동안 서 총장을 지지했던 4명의 이사 가운데 3명이 교체돼 계약해지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트스 관계자는 "이사회가 서 총장의 해임이 아닌 계약 해지를 택한 것은 해임의 정당성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자신 사퇴에 부정적 뜻을 밝혔다.

서 총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2010년 연임한 이후 독단적 경영으로 교수협의회가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해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하자 교육과학기술부도 사실상 사퇴를 권고했지만, 서 총장은 남은 임기 2년을 모두 채우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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