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종목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코칭스태프가 런던에서 잠시 '이산가족'으로 지내게 됐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8명의 선수와 7명의 임원(코칭스태프·의료팀)을 합쳐 총 25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선수단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지원팀(단장·팀매니저·미디어담당관·장비담당관·요리사) 인원을 합치면 30명 안팎으로 팀이 꾸려진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에서 축구협회에 전달한 ID 카드는 선수임원용 4장과 선수용 18장 등 총 22장이다.

대한체육회가 내부 규정에 따라 종목별로 균형을 맞춰 선수임원용 아이디 카드를 나눠주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숫자가 모자라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 박건하 코치, 김봉수 코치, 이케다 세이고 코치, 주치의 및 황인우 의무팀장 등 7명의 코칭스태프 중에서 4명만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다.

이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이런 상황을 자주 겪었던 축구협회는 경험을 토대로 대응책을 마련했다.

홍 감독과 김태영 코치, 이케다 코치, 황인우 의무팀장 등 4명은 선수촌에 들어가고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코치는 선수촌 밖 숙소에서 지내기로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각각 코벤트리와 뉴캐슬에서 치른다.

이때는 선수촌을 떠나 경기장 인근의 호텔에서 묵기 때문에 선수단 전원이 같은 숙소에서 지내게 된다.

조별리그 경기 중 가봉과의 3차전은 런던에서 열려 이 경기를 앞둔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는 떨어져 지내는 것이 불가피하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오르면 '이산가족' 신세가 길어질 수 있다.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면 결승전까지 모두 런던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면 준결승까지 카디프와 맨체스터를 옮겨다니며 경기를 치르므로 '한지붕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다.

조 1위 달성이 '이산가족'을 면할 최고의 방법인 셈이다.

코칭스태프에 배정된 ID카드가 부족해 경기 당일 벤치에 앉을 인원을 정하는 것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해 경기 당일에만 쓸 수 있는 3장의 데일리 패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고민거리를 해소했다.

FIFA 규정에는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코칭스태프가 총 7명으로 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