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 도매상, 차액 정산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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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내렸는데 미리 받은 약품값 왜 안깎아주나
약사회 "인하분 돌려달라"
도매상 "우리도 물려있어"
약사회 "인하분 돌려달라"
도매상 "우리도 물려있어"
지난 4월 단행된 약값 일괄 인하로 동네 약국과 제약도매상, 제약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00원에 사들인 약이 80원가량으로 내려간 만큼 차액을 구매처로부터 되돌려받는 수준을 두고 3개 단체가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며 다투는 상황이다.
대한약사회는 11일 약값 인하 품목 관련 약국에 대한 차액정산에 비협조적인 도매업체 38개 명단을 공개했다. 약사회 측은 “10일 현재 약국 평균 차액정산률이 50% 미만이거나, 약국별 정산 결과를 약사회 측에 전혀 회신하지 않은 업체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이들 도매업체에는 그동안 미정산 금액을 감안해 이를 뺀 후 결제하도록 일선 약국에 당부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약값 인하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 약값은 평균 14% 인하되고, 건강보험료 지출이 총 1조7000억원 감소해 결과적으로 일반 국민들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주장해왔다.
약사회 측은 “시도지부와 공조해 차액정산을 계속 미루는 도매업체에 대해서는 이달부터 결제 보류, 약국에 거래처 변경 독려, 지속적 명단 공개 등을 통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약국 차액정산을 80% 이상 완료한 도매업체 명단은 ‘착한 업체’로 따로 공개해 미정산 업체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도매협회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협회 관계자는 “제약사로부터 먼저 차액정산을 받아야 약국에 보전을 할 수 있는데 현재 제약사 평균 차액정산 진행률은 60%선”이라며 “대웅제약 삼일제약 제일약품 한독약품 등 차액정산에 비협조적인 일부 제약사 때문에 어려움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본적으로 제약사나 약국, 도매업체 간 서로 재고 물량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불신이 있기 때문에 정산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매협회 측은 특정 품목 2~3개월 매출의 30%가량을 보전하는 식으로 차액정산을 진행해왔다. 보통 약국 재고 물량이 평균 18일을 주기로 외부로 순환되기 때문에 이 수준으로 차액을 정산하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약사회 측은 ‘실물 재고 전액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그러나 도매협회 측이 정한 보상원칙이나 약사회 측의 요구 등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제약사들 간 제품 구성(전문약, 일반약, 수액, 백신 등)을 감안하지 않고 업계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동의할 수 없다”며 “민감한 부분에서 이견이 많은데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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