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67.8%가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금강산 관광 중단 4년을 맞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6일간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우리 측 관광객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면서 중단됐다. 12일이면 관광이 중단된 지 4년이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7.8%가 금강산 관광의 재개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40~50대에서 재개에 찬성하는 답변이 70%를 넘었다.

금강산 관광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여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35.8%였다. ‘기여했다’는 29%, ‘보통’이라는 평가는 35.2%였다. 금강산 관광이 실시된 이후에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고 북한 당국이 금강산지구의 남측 자산을 몰수하면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졌음을 반영한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풀이했다.

응답자의 46.6%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방문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방문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는 32.8%였다. 또 응답자의 78.3%가 현 정부 임기 내에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금강산 관광에 앞서 개성 관광을 우선 재개해야 한다는 답변은 58.8%였다. 개성 관광은 관광객의 신변 관련 사고가 없었고 개성공단도 가동되고 있어 관광 재개에 부담이 적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