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슬로건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로 결정됐다. 빨간색 말풍선 안에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이 들어간 대선용 아이콘도 공개됐다. 변추석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은 8일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슬로건과 이미지 등을 발표한 뒤 “국민을 즐겁게 하고, 원하는 것을 해결하고,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의미를 녹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본부장은 슬로건에 대해 ‘변화’와 ‘민생’ ‘개인화’ 등 3개의 키워드를 컨셉트화하고, 이를 합쳐 만들었다고 했다. 시대적 과제인 ‘변화’를 ‘기다려온 변화-박근혜’로, 후보자가 지향하는 가치인 ‘민생’을 ‘국민의 삶과 함께 가는-박근혜’로, 유권자가 지향하는 가치인 ‘개인화’를 ‘내 삶을 위한 선택-박근혜’로 각각 발전시킨 뒤 이를 더했다는 것이다.

대선용 아이콘은 박 전 위원장 이름 초성인 ‘ㅂㄱㅎ’과 국민행복이라는 가치를 시각화한 ‘스마일’ 이미지, 소통을 표현한 말풍선 이미지를 섞은 것이다. 말풍선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배경으로 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별칭을 영문 이니셜이 아닌 한글 초성으로 구성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 MB(이명박 대통령) 등 대통령 호칭은 영문이 많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한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또 젊은이들이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초성만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캠프 내에서는 젊은층을 겨냥해 슬로건과 아이콘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캠프 관계자는 “꿈이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젊은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자메시지에 주로 사용하는 한글 초성과 말풍선 이미지 등도 2040세대를 노린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 반경 몇 m 이내에 김종인 위원장을 빼고는 55세 이상을 들이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발언이 과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연상케 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에 홍 위원장은 이상일 대변인을 통해 “당 행사 때마다 중진들이 후보 주변에 밀집하는 바람에 TV 화면에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는데, 전달 과정에서 곡해가 있었다”며 “당 중진들에게 큰 실례를 했으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