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사는 한국인 주부 김모씨(42)는 최근 락앤락 상하이 법인 직영점을 찾았다가 헛수고를 했다. 구입 1주일 만에 봉제에 문제가 생겨 새것으로 교환하기 위해 갔는데 고객센터 확인 결과 진품이 아닌 ‘짝퉁’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락앤락이 이렇게 중국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짝퉁 제품을 국내에 유통시킨 기업에 경고장을 보내고 제품을 전량 몰수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락앤락은 중국 제조업체와 짜고 수납함 ‘리빙박스’ 유사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에 유통시킨 B사를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락앤락에 따르면 B사는 중국에서 약 2억원 상당의 리빙박스 짝퉁 7600여개를 수입, 경기도 광주시 소재 창고에 보관하며 온라인 오픈마켓과 소셜 커머스 사이트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시켰다. 리빙박스는 지난해 락앤락 국내 매출에서 22%를 차지한 인기 제품이다.

이 회사 특허팀의 이은화 과장은 “중국에서 짝퉁 제품이 발견되는 일은 가끔 있지만 이를 한국에 유통시킨 기업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며 “국내 유통 과정에서 ‘락앤락 납품업체’라고 허위 광고하는 대범함까지 보였지만 대량 유통 직전인 데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선처를 구해 제품을 전량 폐기하는 선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사적인 짝퉁 및 유사품 근절 대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윤혜진 락앤락 홍보팀 과장은 “유사품은 진품 대비 봉제 등 마감 처리가 깔끔하지 않고 로고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꼼꼼히 살펴서 구매해야 한다”며 “락앤락이 인정한 공식적인 유통을 통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