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이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서 횡계 고원훈련장으로 바뀌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올림픽의 운영과 경기장 건설에 대해 이렇게 발표했다.

당초 조직위는 2009년 건설된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의 관람석(1만여석)을 총 5만석 규모로 확대해 개·폐회식을 치르려 했다. 하지만 진·출입이 복잡해지고 스키점프 선수들의 훈련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혹한이나 폭설 등 기상 변화에 대비해 관람객 편의를 꾀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라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김진선 조직위원장은 “개·폐회식장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이 여러 차례 지적하면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며 “전문가의 현지 확인 등 IOC와 사전 협의를 거쳐 대체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고원훈련장 일대를 올림픽타운으로 조성해 개·폐회식장을 비롯한 메달플라자, 올림픽 홍보관, 전통 먹거리장터 등이 들어서는 올림픽 중심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폐회식장에는 8만㎡의 터에 5만석 규모의 관중석이 임시 시설로 설치된다.

조직위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당초 예정했던 강릉 과학산업단지 대신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이 들어설 강릉 체육시설단지에 짓기로 했다. 활강경기장은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가리왕산 중봉에 세우기로 했다. 다만 조직위는 설계 단계부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복원대책을 강화하는 등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노보드 경기도 계획대로 평창의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 아이스하키 제1경기장(남자부)도 예정대로 강릉 체육시설단지 안에 짓는다. 대회가 끝나면 원주로 옮겨 아이스하키 전용경기장 및 다용도 체육관으로 활용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