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분기 회계를 하면서 62억달러(약 7조원)를 손실로 처리했다. 2007년 인수한 온라인 광고대행사 어퀀터티브가 부실화되자 한꺼번에 털어냈다. 62억달러는 5년 전 인수금액보다 1억달러 적은 금액이다. 인수가 실패로 끝났음을 자인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일(현지시간) “(어퀀터티브 인수가) 기대만큼 성장에 기여하지 못해 손실로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어퀀터티브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그때는 어퀀터티브가 온라인 광고 매출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함은 물론 구글이 인수한 더블클릭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광고와 검색엔진 빙(Bing), 인터넷 포털 MSN 등을 포함한 온라인 서비스 디비전은 마이크로소프트에 골칫덩어리다. 인터넷 분야에서 구글에 맞설 정도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에서 벌어들인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비전이 최근 3년 동안 기록한 누적적자는 50억달러다. 지금도 분기마다 약 5억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