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본사와 계열사 빌딩 전체를 금연지역으로 지정해 금연문화 조성에 나선다. 또 ‘술 없는 회식’을 권장하고, 직원들에게 뮤지컬·해외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 지원하기로 했다.

CJ그룹은 ‘금연·절주·운동·겸허·품격·글로벌·트렌드·문화생활·리프레시’ 등 총 9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문화기업 CJ인(人) 라이프스타일’을 3일 발표했다. 문화를 만드는 기업의 직원으로서 필요한 생활자세를 갖추도록 회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기업을 적극 실천하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평소 “직원들이 먼저 문화기업에 맞는 회사생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실천할 때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상품과 서비스 역시 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CJ그룹은 지난 1일부터 남산 본사 및 CJ인재원, 식품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CJ제일제당센터, 푸드빌·프레시웨이 각 매장을 금연으로 지정했다. 지금의 야외라운지 흡연 공간을 없앤 것이다. 사옥은 물론 사옥 반경 1㎞ 이내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했다.

직원들의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사내 식당에서 ‘금연 식단’을 제공하고, 금연 상담 서비스와 금연 보조제를 지원하는 한편 금연침 시술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연 제도는 내년 1월1일부터 전 계열사 사옥으로 확대 시행된다.

CJ는 또 음주회식 문화를 지양하고 영화·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감상하는 회식문화를 권장하기로 했다.

‘술 없는 회식’ 사례를 선정하는 사내 캠페인도 벌인다. 금연·절주 등 생활습관 외에도 ‘겸허와 품격을 갖춘 글로벌 인재’와 같은 근무자세도 제시했다.

‘봐야지(voyage)’ 제도도 시행된다. 근무 성적이 우수한 직원을 한 달에 100명씩 선발해 뮤지컬·영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관람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번 달에는 세계적인 록 그룹 ‘라디오헤드’가 참가하는 ‘지산록페스티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공연 때는 항공·숙박권을 포함한 체류비(1인당 250만원 상당) 전액을 제공한다.

정길근 CJ그룹 홍보담당 상무는 “향후 그룹의 주요 사업인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트렌디한 문화감각과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