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에도 헤어짐의 미덕이 필요하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부부 11만4300쌍이 이혼 수속을 밟았다. 시대의 변화에 편승하여 이혼율이 늘고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이전 세대에 비해 비교적 부드러워졌지만 정작 이혼당사자들의 이혼 문화는 미성숙한 단계이다.

이혼 과정에 있어 재산 분할이나 위자료 문제에 대한 갈등은 여전히 치열한 전쟁을 방불케 한다. 결혼 당시 지참했던 혼수와 전세금 액수, 주부 가사노동에 대한 분란은 사랑과 정으로 쌓아 올린 결혼생활을 마치 노사임금 협상과 같은 손익 계산에 의한 극한 대립으로 바꾸어 놓기 일쑤이다.

이렇게 성숙하지 않은 이혼 무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다. 부모간의 이혼에 대한 책임회피와 자녀양육권을 둘러싼 협의 문제 등의 격한 감정적 대립 과정은 자녀들에게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주기 쉽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혼 문화의 큰 원인으로 가부장적인 문화와 이혼을 금기시 하는 사회 풍토를 지적하고 있다. 조경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부장은 “이혼을 하면 집단에서 경원시하는 한국식 문화가 문제”라며 “이혼으로 가정이 깨진다는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을 결심한 당사자들의 경우에도 이러한 사회적 고정관념에 의해 주변에 속내를 털어놓거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이에 심리적인 고립감이나 우울증으로 개인의 사회적인 페르소나 유지에 혼란을 겪거나 부적응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외의 경우 이혼 소송 전에 조정이라는 사회 시스템을 두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이혼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심리적 지지와 상담을 해주는 조력자 또는 업체가 보편화 되어 있어 이혼 수속에 앞서 조정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종합이혼컨설팅회사 (주)디보싱은 국내 최초로 이혼상담 컨설팅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혼에 관련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본 업체는 이혼 후의 현실적인 재무설계와 창업, 재테크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재혼, 새혼에 대한 결혼정보 서비스와 부부재산계약서 의무화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혼당사자의 새출발을 돕고 있다.

당사의 이병철 대표이사는 "결혼은 법률 이전에 인간관계이므로 예의와 애정으로 시작한 인간관계가 인권 상실과 좌절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전문가와의 상담과 조정으로 혼자라는 고립감을 떨치는 것이 과거를 이겨내고 미래를 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