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비롯한 대(對) 이란 추가 제재가 1일 발효됐다.

유럽은 이란산 원유의 수입은 물론 유럽 역내 보험사와 재보험사의 선박 보험 제공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이미 지난 6개월간 40%나 줄어 하루 평균 150만 배럴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원유 수출은 이란 정부 수입의 90%,외화 수입의 80%를 차지한다.

이란은 전날 유가 하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회의를 사무총장 측에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란이 서방의 제재에 맞서 유가 상승 등을 노린 다양한 ‘저강도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이란 전문가 트리타 파르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고를 가장해 자국 선박을 폭파시킬 수도 있을 것” 이라며 “무력 충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지만 유가에 얼마든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세계 원유 운송의 17%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 봉쇄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사활적 이해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서방이 당분간 갈등 관리와 핵 문제해법 도출을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