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라면과 커피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입은 냉동 삼겹살과 치즈, 홍어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EU FTA가 발효된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11개월 동안 농식품 수출입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이 기간에 EU로 수출한 농수산식품은 3억5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 늘어났다. 수입은 26억3000만달러로 24%나 증가했다. 특히 유럽산 냉동 삼겹살 수입액은 FTA 발효 이전 2억4100만달러에서 이후 4억3500만달러로 80.4%나 급증했다. 치즈 수입액은 같은 기간 4700만달러에서 6200만달러로 34.2% 증가했다. 수산물은 전반적으로 수입이 줄었지만, 관세가 낮아진 홍어 수입은 143만달러에서 353만달러로 145.7% 급증했다.

수출이 급증한 대표적인 품목은 라면과 1회용 커피믹스 등이었다. FTA 발효와 함께 관세가 철폐된 라면 수출은 1210만달러로 27% 늘었다. 1회용 커피믹스 등 커피제품 수출도 9%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270만달러에서 480만달러로 77.8% 급증했다.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가격이 하락하자 구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