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주최로 최근 열린 ‘유럽 M&A 플라자’에선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다양한 매물들이 소개됐다.

스페인만 해도 광학 웨이퍼나 변압기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부터 올리브, 해산물 가공 등 식품업체, 정보기술(IT) 솔루션과 같은 서비스 관련 기업들까지 매물 리스트에 올랐다. 글로벌리아가 대표적인 매물 기업이다. 1971년 히달고 가문이 창업한 스페인 최대 여행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31억4400만유로에 달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의미하는 EBITDA 마진율은 2.6%다.

근거리 비행에 특화된 에어유로파 등 항공을 비롯해 물류, 여행 도·소매, 호텔 등 6개 주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히달고 가문이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 경영 기업이다. 여행 소매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항공(36%)이다.

115년 전 설립된 스페인 식품 기업인 보르헤스도 경영권 매각 및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올리브(오일), 식초, 건과류 등을 전 세계 113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이다. 창업자 가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억2900만달러, EBITDA는 2400만달러다. 보유 브랜드는 ‘보르헤스’ 등 8개다.

테카(TEKA)도 주목할 만한 매물이다. 빌트인 주방용품, 스테인리스 용기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기업으로 약 9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유럽에 13개, 미국 아시아에 각각 2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33개국 지사를 통해 1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 세계에 고용하고 있는 인원만 6600명에 달한다. 2007년 매출이 10억유로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떨어져 2010년엔 6억8447만유로로 줄어들었다. 최대 주주 지분율은 85%다.

영국 역시 방위산업, 식·음료, 헬스케어,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매물리스트에 올랐다. 식·음료 분야에서는 유제품업체 데어리크레스트(Dairy Crest)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FTSE 250 기업으로 세계적인 체다치즈 브랜드 카시드럴시티를 생산하는 업체다. 카시드럴시티는 영국에서 치즈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상품이다.

300년 전통의 재료회사 쿡손그룹(Cookson Group)도 매물로 나왔다. 1704년 아이작 쿡손이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철강 및 주물, 세라믹 등 주요 산업의 원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케비안캐피털이 현재 지분 20.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PEF)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억파운드, 영업이익은 2억파운드였다.

전 세계에 방독면을 수출하고 있는 에이본러버(Avon Rubber), 스코틀랜드 지역의 유명한 음료업체인 에이지바(AG Barr)도 매물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지바는 스코틀랜드 지역의 대표 음료라 불리는 IRN BRU를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아시아에는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박동휘/김태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