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못난 자식 코스닥, 해외 우량기업 유치해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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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개설 16주년
그리스 선박·브라질 항공사, DR통한 국내상장 추진
稅 혜택 등 인센티브로 첨단 기술주 코스닥 유도
구리 등 실물 ETF 확대…안정적 투자 수단 제공
공공기관 해제 등 지속 협의…임기 6개월 남았지만 한가한 '말년병장' 아냐
그리스 선박·브라질 항공사, DR통한 국내상장 추진
稅 혜택 등 인센티브로 첨단 기술주 코스닥 유도
구리 등 실물 ETF 확대…안정적 투자 수단 제공
공공기관 해제 등 지속 협의…임기 6개월 남았지만 한가한 '말년병장' 아냐
“부모로서 잘난 자식보다는 못난 자식에게 애정이 더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잖아요. 저한테는 코스닥시장이 그렇습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일로 개설 16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을 바라보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간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동생’ 코스닥시장이 ‘형님’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성장이 더뎌 안타깝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2009년 12월 사상 첫 민간인 출신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해 해외 진출과 경영 효율성 제고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지수 450~550선에 갇혀 있는 코스닥시장의 활로를 찾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김 이사장은 “남은 임기 6개월간 코스닥시장을 첨단기술주시장으로 재정립해 중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외 진출과 공공기관 지정 해제 등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개설 16주년을 맞았습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코스닥시장은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지난 16년간 코스닥시장을 통해 45조원을 조달했죠. 세계적으로도 미국 나스닥을 제외하면 코스닥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신시장은 많지 않습니다.”
▷코스닥시장이 거둔 성과 못지않게 문제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코스닥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게 사실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에서 횡령·배임 등이 종종 일어나 투자자들의 신뢰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 문제점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코스닥시장은 대형 우량주가 적어 구조적으로 취약합니다. 실적 변동이 심한 중소·벤처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신뢰할 만한 벤치마크(기준수익률)를 구성하기 어렵고, 벤치마크 안정성이 떨어지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기피합니다. 결국 단타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 위주의 시장이 됐고 외부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시장이 된 거죠.”
▷우량기업 유치에서 코스닥시장 발전의 실마리를 찾아야겠군요.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해외 기업 가운데 일부를 코스닥시장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그리스 선박회사 및 브라질 항공사 등이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한 국내 상장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터키 기업 중에서도 국내 상장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이들 중 ‘첨단기술주’ 성격이 있는 기업은 가급적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국고섬 사태로 촉발된 외국 기업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선결과제 아닐까요.
“최근 거래소가 상장 유치활동을 벌이는 그리스 터키 등의 기업은 자국 내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우량 기업입니다. 아테네거래소와 함께 그리스 기업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고 터키 우량 기업 대상 상장설명회를 하반기 중 현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코스닥에서 성장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NHN 엔씨소프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기업의 시가총액만 80조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기업이 시장을 옮긴다고 했을 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일은 코스닥시장의 정체성을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재정립하고 세제상 혜택 등 상장에 따른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코스닥시장을 기업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죠.”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2009년 2월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한 이래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222개 기업을 퇴출시켰습니다. 불성실공시 법인도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습니다. 시장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주가조작 등 증권금융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도 시장 건전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와 코스닥을 병행 발전시킬 복안이 있습니까.
“코넥스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초기 성장형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한 시장입니다. 기업 성장 단계별로 코스닥과 코넥스가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코넥스에서 일정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에는 다양한 우대 방안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코스닥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자진 상장폐지 기업들이 있습니다.
“자진 상장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최근 자진 상장폐지한 기업들은 대부분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자금력도 충분해 상장 실익이 적었습니다. 자금조달 창구로서 증시 기능이 약해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다만 상장기업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은 앞으로도 어려울까요.
“MSCI 측이 이번에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외환자유화 및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는 선진지수 편입만을 위해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국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죠.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한국 증시를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제도를 갖춘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MSCI 역시 한국 증시가 규모 및 유동성 등의 측면에서는 선진시장 요건을 충족한다고 인정했습니다. 선진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증시가 실질적인 글로벌 선진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한다면.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거래소에는 국내주식형, 채권형, 해외주식형 등 121개 ETF가 상장돼 있습니다. 하반기 중 구리 실물 ETF, 국고채 장기 ETF 등 신종 ETF를 상장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겠습니다. ”
▷사상 첫 민간 출신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지난 2년6개월을 평가한다면.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 어렵지만 후회가 남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취임 당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일은 대부분 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KRX(한국거래소)’라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캄보디아거래소에 지분 49%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했습니다. 해외 출장만 28차례 다녀왔죠. 파생상품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설하고 거래소 부설 어린이집을 확장한 것도 기억에 남는 사업입니다.”
▷뜻대로 하지 못한 일도 있을 텐데요.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도 해야 합니다. 예산과 인원 등에서 제약을 받는 상태로는 글로벌 거래소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남은 임기 6개월간 중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무엇입니까.
“한국형 증시 인프라를 신흥국에 수출하고 금현물 시장 등 신시장을 개설해 거래소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겁니다.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임기 말이지만 ‘말년 병장’처럼 한가하게 지낼 생각은 없습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일로 개설 16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을 바라보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간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동생’ 코스닥시장이 ‘형님’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성장이 더뎌 안타깝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2009년 12월 사상 첫 민간인 출신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해 해외 진출과 경영 효율성 제고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지수 450~550선에 갇혀 있는 코스닥시장의 활로를 찾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김 이사장은 “남은 임기 6개월간 코스닥시장을 첨단기술주시장으로 재정립해 중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외 진출과 공공기관 지정 해제 등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개설 16주년을 맞았습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코스닥시장은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지난 16년간 코스닥시장을 통해 45조원을 조달했죠. 세계적으로도 미국 나스닥을 제외하면 코스닥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신시장은 많지 않습니다.”
▷코스닥시장이 거둔 성과 못지않게 문제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코스닥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게 사실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에서 횡령·배임 등이 종종 일어나 투자자들의 신뢰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 문제점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코스닥시장은 대형 우량주가 적어 구조적으로 취약합니다. 실적 변동이 심한 중소·벤처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신뢰할 만한 벤치마크(기준수익률)를 구성하기 어렵고, 벤치마크 안정성이 떨어지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기피합니다. 결국 단타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 위주의 시장이 됐고 외부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시장이 된 거죠.”
▷우량기업 유치에서 코스닥시장 발전의 실마리를 찾아야겠군요.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해외 기업 가운데 일부를 코스닥시장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그리스 선박회사 및 브라질 항공사 등이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한 국내 상장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터키 기업 중에서도 국내 상장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이들 중 ‘첨단기술주’ 성격이 있는 기업은 가급적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국고섬 사태로 촉발된 외국 기업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선결과제 아닐까요.
“최근 거래소가 상장 유치활동을 벌이는 그리스 터키 등의 기업은 자국 내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우량 기업입니다. 아테네거래소와 함께 그리스 기업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고 터키 우량 기업 대상 상장설명회를 하반기 중 현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코스닥에서 성장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NHN 엔씨소프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기업의 시가총액만 80조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기업이 시장을 옮긴다고 했을 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일은 코스닥시장의 정체성을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재정립하고 세제상 혜택 등 상장에 따른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코스닥시장을 기업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죠.”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2009년 2월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한 이래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222개 기업을 퇴출시켰습니다. 불성실공시 법인도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습니다. 시장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주가조작 등 증권금융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도 시장 건전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와 코스닥을 병행 발전시킬 복안이 있습니까.
“코넥스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초기 성장형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한 시장입니다. 기업 성장 단계별로 코스닥과 코넥스가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코넥스에서 일정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에는 다양한 우대 방안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코스닥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자진 상장폐지 기업들이 있습니다.
“자진 상장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최근 자진 상장폐지한 기업들은 대부분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자금력도 충분해 상장 실익이 적었습니다. 자금조달 창구로서 증시 기능이 약해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다만 상장기업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은 앞으로도 어려울까요.
“MSCI 측이 이번에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외환자유화 및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는 선진지수 편입만을 위해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국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죠.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한국 증시를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제도를 갖춘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MSCI 역시 한국 증시가 규모 및 유동성 등의 측면에서는 선진시장 요건을 충족한다고 인정했습니다. 선진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증시가 실질적인 글로벌 선진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한다면.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거래소에는 국내주식형, 채권형, 해외주식형 등 121개 ETF가 상장돼 있습니다. 하반기 중 구리 실물 ETF, 국고채 장기 ETF 등 신종 ETF를 상장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겠습니다. ”
▷사상 첫 민간 출신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지난 2년6개월을 평가한다면.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 어렵지만 후회가 남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취임 당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일은 대부분 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KRX(한국거래소)’라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캄보디아거래소에 지분 49%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했습니다. 해외 출장만 28차례 다녀왔죠. 파생상품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설하고 거래소 부설 어린이집을 확장한 것도 기억에 남는 사업입니다.”
▷뜻대로 하지 못한 일도 있을 텐데요.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도 해야 합니다. 예산과 인원 등에서 제약을 받는 상태로는 글로벌 거래소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남은 임기 6개월간 중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무엇입니까.
“한국형 증시 인프라를 신흥국에 수출하고 금현물 시장 등 신시장을 개설해 거래소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겁니다.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임기 말이지만 ‘말년 병장’처럼 한가하게 지낼 생각은 없습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