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00억원대 횡령 및 배임혐의로 조경민(54)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을 29일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포츠토토 등 계열사 임직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가장해 회사자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사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업체 4곳에 스포츠토토 용지 및 광고 제작 등 일감을 몰아주고 대금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스포츠토토에 약 4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업체에 허위발주 하는 수법으로 회사 돈 15억원을 빼돌렸으며, 2004년부터 5년간 해당업체 여직원 급여 1억7000여만원을 스포츠토토온라인에서 지급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조 전 사장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함께 회사 자금 30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지만 지난 1월 서울고법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비자금이 오리온 그룹 차원에서 조성된 것인지, 이 돈이 정관계로 흘러갔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