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銀, 금리인하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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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25%P 인하 가능성…EU정상회의 해법 도출 난항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이 재정위기 해법을 찾지 못하자 ECB가 다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의미 있는 해법에 대한 합의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트르 프레이트 ECB 이사는 “기준금리가 연 1% 이하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프레이트 이사는 “중기적으로 물가가 안정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으로 ECB가 내달 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ECB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낮춘 뒤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1%로 유지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있어 ECB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정상들은 28, 29일 이틀간 회의를 갖고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한다. 전망은 비관적이다. 독일이 여전히 돈 풀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이 무제한 힘을 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등 유럽 공동채무 방안은 독일 헌법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EU는 이번 회의에서 ‘성장 협약’은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상은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인 1300억유로(약 190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유로본드 또는 유로빌(유로존이 공동으로 발행하는 1년 미만의 단기채권) 도입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 유럽 기금을 활용한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등 나머지 핵심 의제들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상회의에서도 독일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재정위기국인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회의에 앞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렇게 높은 금리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며 “자금조달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7%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연 7%를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해석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트르 프레이트 ECB 이사는 “기준금리가 연 1% 이하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프레이트 이사는 “중기적으로 물가가 안정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으로 ECB가 내달 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ECB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낮춘 뒤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1%로 유지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있어 ECB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정상들은 28, 29일 이틀간 회의를 갖고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한다. 전망은 비관적이다. 독일이 여전히 돈 풀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이 무제한 힘을 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등 유럽 공동채무 방안은 독일 헌법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EU는 이번 회의에서 ‘성장 협약’은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상은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인 1300억유로(약 190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유로본드 또는 유로빌(유로존이 공동으로 발행하는 1년 미만의 단기채권) 도입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 유럽 기금을 활용한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등 나머지 핵심 의제들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상회의에서도 독일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재정위기국인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회의에 앞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렇게 높은 금리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며 “자금조달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7%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연 7%를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해석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