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을 살면서 한 번 이상의 요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7~8%는 만성적인 척추질환을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척추질환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척추질환 중에 허리디스크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생활습관이나 외부 충격, 유전적인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척추관과 그 주변이 좁아지면서 허리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요통과 함께 다리 통증을 유발한다. 증상이 다리로 넘어가게 되면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게 되는데 하지방사통, 하지 감각이상, 경부통, 상지동통, 팔 운동의 감각 이상까지도 수반할 수 있다.

척추질환전문 예스병원의 김훈수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에 오는 병이라고 해서 단순히 허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다리에 심각한 저림 증상과 당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프면서 감각이 둔해지고 다리 전체에 힘이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 들게 되면 반드시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료해야 할 때를 놓쳐 척추관협착증의 증세가 심해지면 걷다가 쉬기를 반복해야 한다. 당연히 일상의 불편함이 더해지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허리가 아파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린 채로 겨우 잠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병을 방치하면 다른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해 어떤 질환이든 꼭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척추관협착증이 다리 통증을 유발하다보니 단순 혈액순환과 혼동이 될 때가 많다. 이런 이유로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두 질환을 구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척추관협착증이라면 오르막은 편하지만 내리막에서 심각한 다리 풀림이 나타난다. 또한 앉았을 때는 괜찮지만 서있으면 심각해진다. 반면 다리의 혈액순환 문제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와 반대로 생각하면 구분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세가 몇주 동안 계속 된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가 정밀진단을 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