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핵심기술 中유출…삼성·LG 설계도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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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협력社 6명 기소
이스라엘 기업 한국지사 소속인 이들 산업스파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LGD)의 아몰레드 실물 회로도 등을 빼돌려 삼성과 LG의 경쟁 업체인 중국 BOE, 대만 AUO 등에 넘겼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김영종)는 27일 “SMD와 LGD의 아몰레드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삼성과 LG의 광학기기검사 협력업체 ‘오보텍’ 한국지사 소속 김모씨(36·LG 영업담당 차장), 안모씨(36·삼성 영업담당 과장) 등 직원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오보텍은 정보 공유를 위해 각국 지사에 고객사의 각종 정보와 이슈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보텍은 디스플레이 패널 검사장비 세계 1위 업체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77%에 달했다. 삼성과 LG, 중국 BOE, 대만 AUO 등이 주요 고객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몰레드 기술은 산업발전법이 지정한 ‘첨단 국가 핵심 산업기술’”이라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국가적 자산을 빼돌리는 것은 나라를 팔아 먹는 행위와 같다.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SMD의 아몰레드와 LGD의 ‘화이트올레드’(백색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기술은 각각 1조3800억원, 1조27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국가 핵심 기술이다. SMD와 LGD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며 올해 1분기(1~3월) 점유율 30.8%, 26.4%를 각각 차지했다. 세계 1, 2위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외 기업 한국사무소 등이 국가 핵심 기술이 빠져 나가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며 “국내에 들어온 해외 기업에 대한 보안의식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AMOLE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휴대폰이나 TV 등에 쓰인다. 시장 주력 제품인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화면 뒤쪽에서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TV나 스마트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