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펀드 시장에서는 신생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설정액 10억원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622개의 올 상반기 수익률(지난 25일 기준·ETF 제외)을 조사한 결과,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가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12월말 설정된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96%에 달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1주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69%, 0.45%를 기록하며 시장 대비 선방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중소형주 펀드 대부분이 성장주를 선호하지만, 이 펀드는 가치주를 선호한다"며 "가치주 중에서도 사업 모델이 좋고 실적 성장률을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을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설정된 IBK자산운용의 신생 펀드들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IBK집중선택20[주식]A'(14.15%)과 'IBK삼성나눔매수목표달성 1[주혼]'(8.43%), 'IBK삼성그룹[주식]A'(8.22%),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A[주식]'(7.72%) 펀드가 줄줄이 2~5위를 차지했다.

IBK자산운용 측은 신동걸 주식운용본부장을 영입하면서 기존 주식 비중을 조절하고, 기업 탐방 횟수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대형 운용사의 간판 펀드들도 시장 대비 수익률이 양호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의 상반기 수익률은 7.29%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 1(주식)종류C 1'과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블루칩바스켓V- 1[주식]ClassA'도 각각 1.53%, 1.08%를 기록했다.

우리자산운용의 간판펀드 '우리행복을드리는'의 수익률은 0.43%를 기록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달 이 펀드 이름을 '우리코리아블루오션'에서 교체하면서 쇄신에 나섰다.
[펀드 상반기 결산 下] 신생 펀드 '약진', 가치주 펀드 '부진'
반면 올 상반기 약세장에서도 가치주 펀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와 '신영마라톤 K- 1(주식)C'의 수익률은 각각 -2.27%, -2.95%에 그쳤다.

성과가 가장 부진한 펀드는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16.07%)였다. '미래에셋코스닥Star30인덱스 1(주식)종류A'(-10.07%)와 '우리A2성장산업자 1[주식]Class C 1'(-11.16%)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