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화(Globalization)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미국경제를 읽는 키워드가 ‘개방성’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폐쇄적이었던 미국경제가 점점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경제와 세계시장의 연계는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1년 20.5%에서 올해 31.7%까지 늘었다. 미국회사들이 해외에서 벌어오는 수익의 비중도 1987년 12.5%에서 올해 21.5%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의 미국 자본시장 투자도 1989년 이래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화는 대선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경쟁자인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과거 사모펀드 최고경영자로 있으면서 중국, 인도 등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기업에 집중 투자해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과거보다 유럽 등 다른 경제권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 것도 세계화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FT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세계화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됐고 결국 미국 경제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자금 조달에서도 이익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FT는 최근 세계 자금이 미국 국채로 쏠리는 현상을 예로 들며 “유럽과 중국 등 아시아의 성장이 둔화되면 자본이 미국으로 몰려 호황을 누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