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35% 高관세 철폐…커피원두 수입가격도 내려갈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콜롬비아 FTA 타결
車 부품·타이어는 5년내 관세 없어져
쌀은 협상대상 제외…농수산물 153개 품목 관세인하 대상서 제외
車 부품·타이어는 5년내 관세 없어져
쌀은 협상대상 제외…농수산물 153개 품목 관세인하 대상서 제외
한국·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년6개월 만에 타결됨에 따라 한국은 46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중남미 3위 시장 콜롬비아와 무(無)관세 교역동맹을 맺게 됐다. 콜롬비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북·중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요충지인 데다 중남미 지역의 FTA 허브로 부상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진기지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 최대 수혜
양국은 2009년 3월 첫 협상을 시작한 이후 총 일곱 차례 공식 협상을 벌였다. 이번에 타결된 협정은 양국이 각각 미국, 유럽연합(EU)과 체결한 FTA와 유사한 수준의 시장개방 내용을 담고 있다.
상품 분야에서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한국은 96.1%(품목수), 콜롬비아는 96.7%의 공산품에 붙는 관세를 없앤다. 지난해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교역에서 수출 16억1000만달러, 수입 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12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관세 철폐로 수출 증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다. 현재 콜롬비아가 한국산 승용차에 매기는 35%의 고관세는 발효 직후 10년간 매년 3.5%씩 균등 철폐된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신차를 내놓고 있는 1500~2500㏄ 디젤 중형차는 이보다 1년 앞선 9년 안에 관세가 사라진다.
자동차 부품(현 관세 5~15%) 및 타이어(15%)도 5년 안에 관세가 없어져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농·축산물 가격 내려가
국내 소비자들도 콜롬비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식품 및 농축산물 가격이 낮아지면서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한국이 작년 1억1400만달러어치를 수입한 커피류(2~8%) 등 협정 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지는 일부 품목을 포함, 3년 안에 대부분 품목의 관세가 철폐된다. 바나나(30%)에 붙는 관세도 5년 안에 없어진다. 소고기 중 정육(살코기) 2개 품목과 설육(곱창) 3개 품목은 19년간 단계적으로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쌀은 협상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고, 고추 마늘 양파 인삼 명태 등 농수산물 민감품목 153개도 관세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소고기는 총 20개 대상 품목 가운데 5개만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된다”며 “콜롬비아산 소고기 수입을 위해선 양국 간 수입위생조건 마련 등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25일 설명했다.
◆세계 경제영토 60%로 확대
중남미 자원부국인 콜롬비아와의 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글로벌 FTA 허브’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은 2003년 2월 칠레와 처음 FTA를 체결한 이후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인도 미국 페루 등 총 8건의 FTA를 발효시켰다. 국가 기준으로는 45개국에 달하고 인구는 26억5420만여명, 국내총생산(GDP)은 37조2326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인구의 39.7%, 세계 GDP의 60.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가 현재 추가 FTA 체결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정부 간 협상은 7건(12개국)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자동차 최대 수혜
양국은 2009년 3월 첫 협상을 시작한 이후 총 일곱 차례 공식 협상을 벌였다. 이번에 타결된 협정은 양국이 각각 미국, 유럽연합(EU)과 체결한 FTA와 유사한 수준의 시장개방 내용을 담고 있다.
상품 분야에서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한국은 96.1%(품목수), 콜롬비아는 96.7%의 공산품에 붙는 관세를 없앤다. 지난해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교역에서 수출 16억1000만달러, 수입 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12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관세 철폐로 수출 증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다. 현재 콜롬비아가 한국산 승용차에 매기는 35%의 고관세는 발효 직후 10년간 매년 3.5%씩 균등 철폐된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신차를 내놓고 있는 1500~2500㏄ 디젤 중형차는 이보다 1년 앞선 9년 안에 관세가 사라진다.
자동차 부품(현 관세 5~15%) 및 타이어(15%)도 5년 안에 관세가 없어져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농·축산물 가격 내려가
국내 소비자들도 콜롬비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식품 및 농축산물 가격이 낮아지면서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한국이 작년 1억1400만달러어치를 수입한 커피류(2~8%) 등 협정 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지는 일부 품목을 포함, 3년 안에 대부분 품목의 관세가 철폐된다. 바나나(30%)에 붙는 관세도 5년 안에 없어진다. 소고기 중 정육(살코기) 2개 품목과 설육(곱창) 3개 품목은 19년간 단계적으로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쌀은 협상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고, 고추 마늘 양파 인삼 명태 등 농수산물 민감품목 153개도 관세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소고기는 총 20개 대상 품목 가운데 5개만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된다”며 “콜롬비아산 소고기 수입을 위해선 양국 간 수입위생조건 마련 등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25일 설명했다.
◆세계 경제영토 60%로 확대
중남미 자원부국인 콜롬비아와의 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글로벌 FTA 허브’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은 2003년 2월 칠레와 처음 FTA를 체결한 이후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인도 미국 페루 등 총 8건의 FTA를 발효시켰다. 국가 기준으로는 45개국에 달하고 인구는 26억5420만여명, 국내총생산(GDP)은 37조2326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인구의 39.7%, 세계 GDP의 60.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가 현재 추가 FTA 체결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정부 간 협상은 7건(12개국)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