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워킹맘…전업맘보다 '삶 만족도' 낮아
자녀가 있는 직업여성 ‘워킹맘’이 전업주부인 ‘전업맘’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과의 가사 분담, 건강관리도 전업맘보다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관도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워킹맘’ 중 30.6%는 경제·직업·건강 등 전반적인 삶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전업주부들은 같은 질문에 25.4%가 불만족이라고 했다.

◆일하는 여성, 가사 부담은 그대로

고단한 워킹맘…전업맘보다 '삶 만족도' 낮아
‘가사분담 실태’에 대한 응답을 보면 워킹맘들의 고단한 일상이 잘 드러나 있다. 워킹맘 중 가사일을 자신이 주도한다고 답한 비중은 86.5%나 됐다. 전업맘이 응답한 89.9%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워킹맘 중 남편과 가사일을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답한 비중은 11.3%에 불과했다.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 활용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도 워킹맘의 62.9%가 가사일을 한다고 답해 전업맘(61.2%)과 비슷했다.

워킹맘은 건강관리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전업맘의 42.1%가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한다’고 답했지만 워킹맘 중에선 같은 대답을 한 비중이 26.4%에 그쳤다.

워킹맘들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나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은 결혼관으로 이어졌다. 워킹맘들은 이혼에 대해 절반 이상이 가능성을 열어놨다. 41.3%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고, 8.9%는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도 52.4%로 전업맘(56.1%)보다 낮았다. 반면 전업맘들은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이 37.5%였다.

◆30대에 출산, 80대에 사망

2011년 현재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30~34세가 114.5명(여성인구 1000명당)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25~29세(78.5명) △35~39세(35.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30대와 40대 초반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까지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였으나 2006년부터 30대 출산율이 20대 출산율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남녀 모두 24시간 중 45.8%를 수면·식사·개인 관리 등 ‘개인 유지활동’에 할애했다. 하지만 여성의 무급 노동시간(가사노동+자원봉사)은 2시간53분으로 남성(36분)보다 4.8배 길었다.

2010년 기준 여성의 기대수명은 84.1년으로 남성(77.2년)보다 6.9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여성이 453.9명으로 남성(570.0명)보다 적었다. 여성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암’이 10만명당 107.8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